이미자 노래중에 바다가 육지라면 이라는 노래가 있지요?
친정이 순창이면서 제주에 살고 있는 저는 절실하게 이 노래가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답니다.
바로 오늘같은 날 말이죠.
오늘 오후 1시쯤 느닷없는 세째오빠 전화에 "큰형에게 전화해봐. 아버지 사고 나셨대." 이럴땐 정말 하늘이 노래집니다.
큰오빠에게 전화했더니 "괜찮아. 걱정마. 다리가 부러지셨는데 3개월이면 된데." 다리가 부러지셔서 3개월이나 병원에 계셔야 한다는데 괜찮다라고 말하는 큰오빠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답니다.
멀리 있는 동생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지만 2000년도에 저희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뇌수술을 두번이나 하는 대형교통사고를 접했던 지라 일단 머리 다치지 않은 것으로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리는 형편이었죠.
큰오빠는 어차피 3개월 병원에 계셔야 해서 순창에는 농사일로 간호할
사람도 없고 해서 오늘 전주 오빠집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신다면서 나중에 시간되면 오라는데 일이 손에 잡혀야 말이죠.
그래서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요즘 수학여행 시즌이라서 육지로 나간는 비행기표 좌석은 하나도
없는대다가 더군다나 광주비행기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가능성이 없다는대도 대기표를 구매해서 공항에서 3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완도로 가는 배를 타고 나가보려구요.
어머니는 너무 놀래시고 일단은 순창병원에서 전주에 있는 누가
정형외과로 옮기신다고 전화가 왔는데 일곱명이나 되는 형제들에게서
수도없는 전화가 쏟아지니 계속 전화를 해볼수도 없고 답답해
죽겠습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밤새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달려갈 텐데 말이죠.
저희 아버지 쾌차 하실 수 있도록 꽃바구니 부탁합니다.
받으시는 분 : 최 학 현 (보호자 : 최일수 : 019-653-7125)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누가정형외과
063-228-9187
보내는 사람 : 최미경 (019-693-8724)
제주시 이도2동 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