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러는거 이해해 주겠죠?

오늘 딸아이 옷을 한벌 샀어요.. 스승의 날에 고교시절 선생님을 뵈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여름 옷 한벌 사입히시라며 봉투를 주셔서 말입니다.. 제겐 너무 염치없는 돈봉투였지만 극구 사양하시는 선생님에 손을 너무 부끄럽게 하는것 같아서 받게 되었죠.. 그렇게 몇날 몇일을 옷가게를 전전긍긍했습니다.. 하루는 친구와..하루는 언니와.. 하루는 언니와.. 하루는 남편과 말입니다. 그러다 땡땡이 나시옷 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죠.. 맨날 길거리 옷만 입히다가 상점에서 내돈내고 직접 사려니 옷마다 걸린 가격표가 왜다지도 비싸게만 느껴지던지..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큰맘먹고 산 가격이 이만 팔천원이였습니다. 측근에게 이런 이야길 하면 큰맘 먹고 산게 고작 그 가격이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이지만.. 제겐 정말 큰맘 먹고 사준 옷이였거든요.. 원래 이쁜 제 딸이지만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그 옷을 입으니 더 이쁘게 보이데요..ㅋㅋ 딸에게 좋은거.. 맛있는거.. 세상에 모든 이로운 것을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지만 상황과 여건을 전혀 무시할수 없이 살다 보니 딸에게 좀 미안한 맘이 드네요.. 조금더 낳은 미래를 위해 아빠도 저도 글고 우리 딸도 엄마가 이러는거 이해해 주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