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식구들은 투표 다 하셨겠지요 오늘 아침 전국이 들끓는 지방 선거 투표 분위기를 뒤로한채 김밥 주문 때문에 저는 투표도 못하고 아침 일찍 나와 나들이 하는 사람들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지요 라듸오에서 투표를 꼭 하자는 윤 승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투표를 하지않은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에 점신 장사를 마치고 2시 20분경에 가게를 잠시 비우고 투표장에 같습니다오래 기다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는 달리 아무도 없었고 투표인단들만 말없이 앉아계셨습다 투표소가 너무나 조용해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들어갔는데 누구하나 인사하는 분들이 없더라구요 왠지 멀쭉해져 투표인단 앞에서니 아가씨 한분이 주민등록증 주세요 옆으로 가세요 기계적인 말투와 몸놀림이었고 옆 책상의로가니 역시 번호 아세요 모르는데요 하니 주민증으로 장부와 대조를 하고 투표권을 주는것으로 기계가 작동을 멈추듯이 그들의 행동은 끝이났습니다 어느곳에서도 부스럭 소리 하나 들리지않았고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함만이 흘렸고 선관인들은 부동자세 거룩한 모습으로 앉아 계시는데 어색한 분위기는 어서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라듸오에서 들리는 소리는 선거장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네 선거하러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네 하며 선거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하던데 왜 우리 동내 선거구는 고요하고 거룩한 분위기인지 이렇게 멋적고 불쾌하기까지하니 투표하러 온게 후회스러웠습니다 내가 더욱 마음이 불쾌한건 내뒤로 70 된듯한 할머님이 들어 오셨는데 나에게 한것과 똑갔이 기계적인 절차를 거쳤을뿐 우왕좌왕 하는 할머니를 한참 후에야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할머니를 바라만 보고 있으니 할머니께서 얼마나 무안했을까 두번째 투표구를 향하던 나는 투표용지를 내던지고 그자리를 나오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그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졌던지....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나왔건만 내 인사를 받는 분은 그 곳에없었습니다 인사도 하지않고 인사도 받지않는 그적막감이란 왠지 여기온걸 후회하게 하더라구요 다음 투표때는고요하고 거룩한 투표가 아니라 가슴한켠에 뿌듯하고 훈훈한 웃음과 정이담긴 투표장이길 바랍니다
익산시 동산동 뿌리마트 내 김밥코너 송용희
854~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