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성장기

5살짜리 딸 아이가 며칠전부터 자기에게 심부름을 시켜달라고 졸랐어요. "엄마, 심부름 잊어버렸어? 심부름 한다고 했잖아?" 무슨말인가 했더니, 며칠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제 우리 서현이도 옆집 언니처럼 엄마 심부름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줄거지? 양파도 사오고 두부도 사오고 말이야" 이 말에 딸아이는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색종이를 한장 꺼내 '요구르트, 과자 2개' 이렇게 써서 딸아이 손에 쥐어주었어요. 우리 딸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심부름을 하는 과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베란다에서 쭉 지켜보았어요. 아파트 상가 작은 슈퍼에 들어가기까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에서 1000원짜리가 날아가기도 하고, 달려오는 차를 피하려다 주차된 차에 부딪히기도 하더군요. 결국 요구르트와 과자를 들고 금메달 딴 선수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어요. 우리 딸아이가 또 이만큼 컸네요. 자기가 사온 과자를 먹다 딸아이가 또 이렇게 말하는군요. "엄마, 오늘 저녁은 콩나물 국 끓여. 콩나물은 내가 사올께" 아빠보다 든든한 우리 딸이에요. 전화 063-633-6019 018-797-6019 전북 남원시 도통동 부영아파트 104동 10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