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 때가 되면 산소를 벌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므로 매월 8일 날은 효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학교 숙제라서..
하지만 효도한 게 없어, 방 청소하고 설거지 도와 드린 것이 효도 일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효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속 상하지 않게 해 드리는 것이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자식들은 '내가 크면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 호강시켜 드려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 집 뒤뜰에는 감나무가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햇볕과 비를 맞으며 건강하게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거센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 채 뽑히는 일도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아무 탈 없이 살아가다가 갑자기 병들어서, 혹은 사고로 죽음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며칠 전 학교에 다녀오니 아빠가 안 계시고, 엄마만 계셨습니다.
"엄마! 아빠 어디 가셨어요?".
"은진아! 아빠가 배가 아파서 의료원에 입원하셨단다."
급성 위궤양이라나.
입원 후 3일을 굶고 링거액 주사만 맞으시는 걸 보았습니다.
5일 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더 큰 병으로 몇 달씩 입원하거나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5일만에 퇴원 하셨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명절 때 성묘 가는 일 밖에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부모님도 어느 순간 딴 세상으로 가시니까요.
효도는 때가 있는 게 아닙니다.
자기의 나이가 많고 적음을 생각지 말고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립시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수지초등학교 3학년 김은진. 063-625-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