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생일날을 맞으며.

불혹의 생일날을 맞으며. 스무살까지는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살고, 서른 줄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만 살아 왔건만, 나의 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뒤로 한 발짝 더 물러난 건 아닌지? 이제 마흔 줄은 무슨 맛으로 살아가나?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불룩 튀어나온 뱃가죽과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거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 안의 파도가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겠지.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내게로 다가오는 유혹인 것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와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눈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것을. 이제 나는 꿈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인사가 늦었네요. 안녕하시지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태어나려합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가 아니라 어둡고 캄캄한 내 인생의 행로에서 빛을 찾아 나서렵니다. 사실 십여년 전에 교통사고로 25일간의 무의식상태에서 다시 태어난 적이 있었는데, 몸이 불편해 지면서 희망의 빛은 더욱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변의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나이 불혹의 나이가 되었으니 사랑하는 아내와 두명의 딸아이가 있으니 바르고 곧은길을 찾아 나서야지요.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힘을 내야지요. 아자, 아자, 화이팅. (음력10월 13일인데 양력으로는 12월 3일이 되었네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199-2 011-9668-2807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