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가까이서 모시겠습니다.

전 5형제의 막내 며느리랍니다. 작년부터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그 전엔 결혼하지 않으셨던 시숙님 한분하고 사셨는데.. 그 분이 다른곳으로 가시게 되면서 내후년에 칠순이신 어머니께서 혼자 지내시게 되었답니다. 참... 말로만 듣던 독거노인.. 무의탁노인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이아들 저아들이 용돈 넉넉하진 않아도 쓰실만큼 드리는대도 어찌나 아끼시던지.. 더더군다나 겨울이면 더하답니다. 거의 매일 냉방이구요.. 저희가 일주일에 한번씩 꼭꼭 찾아뵙는데. 단지 그 날만 보일러는 돌리십니다. 이달 도시가스 요금이 6천원가량 나왔더군요.. 달랑 매트하나 트시고선 20년도 넘은 아파트에서 홀로계실 어머니를 뵈면.. 참 효부는 절대 아니지만. 가끔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답니다. 울 엄마라고 생각하면 ...........에휴.. 다른 시숙님들 매일매일 전화하셔서 보일러 돌리시라 말씀드리면 알았다 대답만 하시고선 그대로 냉골이죠.. 왜 그러시냐고 화라도 낼라치면 내가 아끼지 않으면 누가 자식 돈 아껴주냐 하시구요.. 식사는 또 어떻구요.. 일일이 다 말로 하기도 어렵죠.. 저희 친정엄마가 시집살이를 30년 하셨거든요.. 저에게 은근슬쩍 말씀하세요, 웬만하면 모시지 말라고.. 거짓말 못하고 돌려서 말 못하는 성격에 전 말씀드리죠.. 어머니 낭중에라도 같이 살면 서로 불편하니까 옆집에 살자고.. 그냥 하던 말이었는데.. 내년엔 그 말이 씨가 될듯합니다. 더이상 이대로 모실 수 없기에 저희 집 근처에 아파트를 내년 봄엔 알아보려 합니다. 최대한 가까운 곳에다가 아파트 마련해서 일주일에 서너번이라도 가서 뵙고, 또 오시라해서 저녁도 같이하고..매일 눈에 밟히신다는 손주들도 실컷 보실 수 있게 해드리고.. 주변사람들.. 아서라. 그러다가 좋은 사이도 안좋아질 수 있다 염려하시지만... 나중에 아주 나~~중에 후회하는일이 없도록 모시는것과 안모시는것의 중간사이 한번 해보려합니다. 여우처럼 잘 해야할텐데 하는 걱정도 앞서지만. 우리 엄마처럼 생각하면 되겠거려니 하면서 지금처럼만 지내려구요.. 여성시대 청취자분들도 나 조금 더 남기고,나 조금 더 편하자고 나중에 후회할 일들 하고 계시거든 지금 이 순간 얼렁 맘 바꾸세요.. 애들 귀찮다고 만화영화 틀어주지 마시구요.. 얼렁 동화책 읽어주세요.. 나중에 후회할 지 모르잖아요.. 우리 2007년에는 2007년 연말에 올 한해 애썼노라 자신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도록 하자구요..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덕원주택 가동 103호 271-1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