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저녁 , 울리는 휴대전화를 보니 모르는 번호였습니다.
누구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반가운 친구의 전화였습니다.
중학교 동창이면서 제일 친했고,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만나지 못한 친구인데
전주에 내려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집으로 오라 했더니 극구 사양하고서 모악산에 숙소를정한다고 하기에 오는 길을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고향을 떠난지도 오래됬고 한번씩 내려올때도
바쁜일만 보고 갔었기에 이렇게까지 변한줄은 몰라 했습니다.
갑자기 내려온 친구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반가움이 더욱 앞섰습니다.
다음날 아침 , 아이들을 일찍 보내고서 바로 모악산으로향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서니 친구가 반갑게 맞아주네요.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야위어 버린 친구모습에 놀라고 속상하네요. 반가운 포옹도 뒤로하고 왜 이렇게 말랐냐는 질책부터 쏟아냅니다.
친구는 동창생인 남편과 식자재 가게를 하고있는데 조금 넓게 할려고 일을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가정과 종교적인 일 안에서만 보호속에서 살아온 친구가 거대한 세상이라는 모습과 여러 사람들과의 부딪힘과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배우는 과정도 힘들고 그러면서도 쉽게 포기하는 성격도 못되고
또 남편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힘들다는 표현도 잘 않하는 성격이기에 더욱 힘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잠시 바람도 쐴겸 해서 내려왔다는 친구얘기에 전 그저 가만히 들어주고 꼭 안아주기만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서 아버지 산소에도 가보고 운암다리에도 가보고 ...
양지바른 산소앞에 앉아 있으려니 봄바람이 참 곱네요.
학생시절의 추억들이며 아이들 얘기며 남편얘기며
오랜시간 나누지 못한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친구 남편과는 한동네였던 저였기에 가족들의 안부도 물어가며 한바탕 웃음도 웃어가며 모처럼의 여유와 휴식을 가졌네요.
운암대교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이런도로가 생긴것이 신기해 하네요.
그렇게 오래도록 떠나있던 고향이었네요.
옥정호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또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점심도 먹고 하다보니 다시금 올라가야 할시간이네요.
길을 모르는 친구를 따라서 월드컵경기장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헤어질 시간, 아무것도 못보내는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그저 건강하라는 말로 두손 꼭 잡아주고서 친구를 보냈습니다.
겉보기엔 연약해 보이지만 강단있고 늘 씩씩한 친구,
가정에서도 두루두루 참 이쁘게 열심히 사는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오랫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친구야!!
그럼 난 항상 너의 곁에 있잖아. 언제든지 달려오렴.
친구 덕분에 저도 마음의 휴식을 누렸습니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친구에게 그리고사랑한다는 말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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