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한마당

엊그제 피어났던 고목나무의 새싹들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따사로운 봄날 맑은하늘에 옅은 구름이 드리워져 운동장에 하얀색과 청색 머리끈을 묶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기에 알맞은 날이었습니다.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안녕들 하시지요. 지금 들녁엔 못자리 준비에 한창dl고 밭엔 고추모종 옮겨심기에 바쁜 날들이지만, 오늘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 학교에선 사랑을 꽃피우는 화목한 가족놀이 한마당 잔치가 있었답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의 행사를 오늘 하루로 합쳐 진행했다고 말씀 드려야 이해가 쉬울까요?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되기전에 국민의례와 각종 시상식 그리고 효도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모든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준비운동은 우리 국악에 맞추어 건강체조를 했는데,유연하게 몸을 움직여 몸풀기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경기로 들어가. 훌라후프 다섯번 돌리고 줄넘기 다섯번 하고 쪽지에 적혀진 내용 찾아서 결승점에 도착하는 달리기로 이어지는 장애물경기, 학부모님들의 투호놀이. 발에 풍선을 묶어 풍선 터트리기.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한 줄다리기. 유치원생과 할머니 할어버지가 함께한 모래주머니 던져 공 터트리기 (오자미 던지기) 널판지위에 공을 올려놓고 커다란 바구니로 공을 받는 널뛰기 하면서 공받기.아이와 부모가 발묶어 달리는 2인 삼각 달리기. 전교생이 이어달리는 계주는 세번 네번의 역전을 거듭하여 결국은 간발의 차로 백군이 승리했지요. 운동회 시작전 운동장에 넓게 줄지어 선 아이들을 보니 6학년이 가운데 자리하고 그옆으로 5학년 4학년 3학년 순으로 맨 끝에는 유치원이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서 줄지어 섰는데 앞쪽에는 일직선이 뒤쪽에는 삼각형 모양이 되어 해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한눈에 볼수 있었습니다. 각 학년의 대표주자를 뽑아 계주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교생이 이어 달려야 하는 계주가 된 것이지요. 이렇게 학생과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운동회를 마치고 다함께 급식실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돌아왔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먹는 점심을 같이 먹어볼수 있다는게 시골에서나 가능한 일 아닐까요? 젊은 엄마 아빠가 오신분들도 있었지만,70,80정도된 할머니 할아버지가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남겨진 아이들도 있고, 돈 벌이를 위해서 시골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젊은이들도 있어서 그런것 이지만요. 시내에 있는 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저도 오늘 하루 결근하겠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답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010-9491-4631 서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