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고사리....

몇일 전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늦은 아침밥을 지어먹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빨래며 청소까지 마치고 휴대용 라디오 옆구리에 끼고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고사리가 많다는 동네 뒷 산으로 오릅니다.윗집 형님과 함께요... 시골 동네라 집 뒤에 가깝게 산이 있답니다. 잠간 갔다와서 텃밭에 고추도 가지도 토마토 등 여러가지를 심어야 하거든요..그래도 명절 차례상에 국산 고사리를 올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며 여유있게 철쭉도 보고 이름모를 야생화에 감탄을 하며 많다는 고사리 어디가고 간간이 보이는 고사리에 허리 구부려 인사하고 살짝 끊어 봅니다. 형~~님 많이 끊었어요?? 가끔 궁금해 소리한번 질러보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살펴도보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따라 부르고 한시간여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요? 고사리는 한웅큼 정도 됐을때 였어요. 한발 내 딛는 순간 뭔가 발 밑에서 뭉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머나? 이게 뭐야? 순간 내려다 보고 전 그자리에서 까무라 쳤습니다. 아~~~악 뭔가 고개를 번쩍 드는것이 있었습니다.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무 놀랜 나머지 어디로 어떻게 뛰었는지 정신차려 보니 집 마당에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제 몸은 축~ 늘어져 기진맥진 이었습니다. 조금전에 제가 보고 놀랬던것은 뱀 이었습니다. 언뜻 보았지만 제법 굵직한 제 팔뚝정도 된것 같았습니다. 아주 잠간 이었지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또와리를 틀고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던지 아니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지.... 그 뱀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놀랐는데요. 괜히 지레 놀라서 뛰어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뱀한테 미안하기도 하네요.. 그 뒤로 며칠을 고개든 그 모습에 꿈에서 악몽도 꾸었고 진저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수입 고사리를 먹는 한이 있어도 이젠 절대 산에 못 갑니다. 올해는 겨울 날씨가 따뜻했던 탓으로 뱀이 일찍 나왔다고 합니다. 여러분 산에 가실때는 완전 무장을 하시고 조심하세요.. 뱀에 물리지 않도록 ... 전북 완주군 봉동읍 장기리 158-2 063-262-1474 010-2388-7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