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예약상담
며칠전 딸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안내장에는 학부모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날은 정해놓고 시간대는 정해 놓지 않고 오후 네시부터 밤 9시까지 중에 자기에게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연락해 주십시요 하고 씌여 있었습니다.
T.V 드라마 속에선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켰을때 부모님을 학교로 부르는 것이 예삿일인데, 이곳 시골학교에서 몇명 안돼는(전교생 46명) 학부모님을 배려하여 일이 끝나는 밤시간을 이용하여 상담에 응해주시려나 봅니다.
애들 아빠는 자활근로를 하고있고, 저는 회사에 취직한지 두달정도 밖에 안된 새내기라 퇴근하기 전에는 시간을 낼수가 없어서 퇴근하고 나서 학교를 가면 일곱시정도가 될것 같아 7시로 적어 보내주었었답니다.
약속날자는 어느덧 오늘로 다가와 있었고, 퇴근하면서 들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5시50분쯤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강당에 여섯개의 책상을 놓고 한학년씩 면담을 할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5학년인 다정이 선생님과의 상담이 먼저 이루어졌고, 약 20여분간 자상하게 다정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명랑한것 같으면서도 왠지 의욕이 없어 항상 뒤에서 일등을 맡아하는 아이인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배우는게 점점더 어려워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서적 불안 상태로 학습의욕이 떨어졌던 거지요.
넌 그것도 못해? 동생은 잘하는데 말이야. 하며 꾸짖었던 엄마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는것을 알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왜 그랬니? 보다는 왜 그렇게 됐을까? 하며 스스로 답변하기를 유도해 보기를 바란다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감하며 아이의 장래를 위해 두,세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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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것을 야단하기 보다는 잘한것을 한번더 칭찬해 주고 안아주면서 사랑으로 키워가기로 다짐해 봅니다.
다음으로 4학년인 은진이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수업시간엔 열심히 하는데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다며 좀더 신경써 주십사 하는 말과 함께 성적이 오르면 부모님께 뭐 해 달랠거냐? 하고 물었더니 책좀 사 달라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책도 마음대로 사주지 못한 무관심을 한탄했습니다.
은진아! 5월이 다 가기전에 서점에 들러서 네가 읽고 싶은책 꼭 사줄께.
퇴근시간을 넘겨서 까지 농사일로 바쁜 학부모님을 기다려 상담에 응해준 고마우신 선생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서성미 010-9491-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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