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 오늘도 농사일에 아픈허리가 더 아프시지요 아파트 주변 논에도 모두 모내기가 끝난걸 보니까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홀로 농사일을 하시는것이 하루이틀 일도 아니련만 이렇게 바쁜 농사철에는 항상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아버님 세상 떠나신지 벌써 이십여년 세월에 그동안 많이 힘드셨지요 객지에 살면서 모내기철 가을일 할때면 항상 고생많으신 어머니가 오늘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며 많은 생각을 한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없다지요? 큰자식은 이래서 챙기시고 둘째 셌째 막내까지 하염없이 베푸시고 자꾸만 자꾸만 퍼내도 샘솟는 샘물처럼 어머니의 사랑이 그지없음을 잘알고있습니다 박씨집안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딸만 둘을 낳고 어머니께 불효를 저지른것을 저희도 잘알고 있습니다 마음속은 불편하실텐데도 크게 내색하시면 며느리 마음 불편할까봐 배려해 주신것 저도 잘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손녀딸 둘다 남부럽지않게 잘 키웠잖아요 명문대에 들어가서 장학금도받고 아르바이트해서 해외봉사활동도가고 할머니 용돈도 드리잖아요 열아들 안부럽게 잘자랐습니다 어머니 가끔 고향을 찾는 자식들이 마음이 편할수있도록 이제 서서히 농사일을 줄이시고 남은여생 편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에서 호미자루를 놓으면 큰일날것처럼 또 어쩌다가 도회지에 사는 자식들집에 오시면 흙냄새를 맡아야 밥맛이 좋으시다니까 농사일을 그만 두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손녀딸이 좋아하는 완두콩이랑 앵두 오디 아범이 좋아하는 살구 혓바닥이 빨갛게 물들때까지 오래오래 먹을 수 있도록 고향땅을 지켜 주세요 객지에서 지친몸과마음을 편히쉴수 있는 고향땅은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어머니 건강하시고 일흔번째생신축하드려요 어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