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수도 울수도

몇일전 퇴근을해서 아이가 먹고싶다는 자장면을 시켜줬는데 자꾸만 아이방에가서 먹는다하기에 무심코넘겨버렸습니다 그러고나서 식탁으로 가보니 식탁의자가 텅비어져있는 상태이여서 의자가 어디있냐고 물어봐도 아이는 그저 묵묵부답....... 어미라는 사람이 왜그리 둔한지?....... 그러고나서 아이와 티브이를 보다가 공부한다고 아이방으로 들어가더니 나오지를 않더군요 한참을있다가 이상해서 아이방으로 들어가봤더니. 이거 참 ........ 웃을수도 마음이 서글퍼서 울수도없는 일을 벌려놓고있더라구요 아이방이 왠 난민촌이되여버린상태.......... 우리집이 맞벌이부부라 아이가 집에혼자있는 시간이 많이있습니다 그간은 형과 누나가 같이 생활을해서 아이에게 크나큰 신경을쓰지 못했었는데 형은 군에 입대해버리고 누나는 직장을 찾아 객지로 떠나버린 상태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있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무도 상상못할 야외용 텐트를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의자를 네개로 기둥을 잡고서 그위로 이불 두개를 천막삼아 이불이 밑으로 가라앉을까봐 기둥삼은 의자위에다 있는책들을 모다다 갖다 올려놓아서 아주 짱짱한 야외용 텐트를 만들어놓았더라구요 그 조그마한 이불밑으로 없는거없이 필요한건 모두 갖다놓은상태. 빗.거울. 어둡다고 스탠드.덥다고 선풍기....시계며...핸드폰 충전기까지 그나마 더 웃긴거......."회장 임 현준"해서 이렇게 명패까지 만들어서 한쪽모퉁이에 자리를 잡아놓은 모습이....... 어딘지 어수선해보이지만 그 조그마한 머리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대견스러우면서도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을수가있었습니다 아들이 하는말이 아빠도엄마도 무어라 혼낼줄알았더니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해주시니 넘 좋다고 기쁨이 두배로 늘어났습니다 8월달엔 부부휴가와 군대간아들휴가까지 맞춰서 막내아들과 함께 아직까지 마련을못했던 텐트를 구입해서 휴가를 다녀올까합니다..... 항상 미안한 아들의 마음에 모자라는 모든 부분을 열심히 채워주려하는데 마음같이 되지가않네요 맞벌이하시는 모든 주부님들의 마음이 내마음과 똑같을것입니다 아이들 생각하자면 집에 주저앉고싶고 먼 장래를 생각하자니 그럴수도없는 요즘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전주시 삼천동3가 297-21(선덕효심원) 박 명숙(011-9449-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