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핸드폰알람소리에 힘든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운다. 눈을 비비고 옆을 보니 신랑이 곤히 잠들어 있다. 신랑도 일어나야 하지만 선뜻 깨우기가 쉽지 않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바짝마른 몸을 보니 안스럽다. 그래도 힘들다는 소리한번 안하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려 애쓰는 모습에 더 애처롭고 마음이 아파온다. 한참을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는데 힘들게 눈을 뜨며 "뭐해 왜 안깨우고 ......,일어나야지"하며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마음으로서는 "더 자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가 해야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에 마음뿐 나도 같이 몸을 일으켜 하루일을 시작한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는 도로를 달려 우리의 일터인 하우스로 향한다. 해가 뜨기전에 어느정도 일을 마치려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그러나 들어간지 얼마 되지않아 온몸은 땀으로 젓어들고 있다. 아무리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보지만 그때뿐이다. 옆에서 신랑은 말없이 쉼없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하늘에서는 해가 얼굴을 내밀고 하우스 안은 숨이 막힐정도로 후끈거리고 온몸은 땀에 젓은 작업복에서 물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오전 11시쯤 신랑이 "어이 그만하자"하며 밖으로 나간다. 밖에 나무밑으로 가서 시원한 얼음물을 마신다. 시원한 물이 목을 따라 내려갈때 그 시원함이란 그어떤 진수성찬보다도 꿀맛이다. 이제는 한낮의 햇빛이 너무나 부담스럽다. " 어휴 이젠 햇빛이 싫다 해는 피서도 안가나 가도 하나도 안서운한데 안그래요" "참 말이 되는소릴좀 해 근데 나도 똑같은 마음일세" 하며 서로 힘없는 웃음을 지어본다. 그래도 우리가 할일이 있기에 살아간다는것을 안다. 그러기에 아무리 햇빛이 뜨거워도 우리는 쉴수가 없다. 신랑과 나는 서로에게 " 당신 살이 많이 빠졌네" "자네도 많이 빠졌네" 라고 한다. 결혼후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안하지만 이렇게 느끼수 있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참아낼수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018-611-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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