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에서

바쁘게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돌볼겨를 없이 앞만보고 일과 책과 씨름하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기다리며 일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순회교육을 나선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안녕이라는 말을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 올려보기도 하고 나의 부족함을 반성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그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면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사진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부족함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작별을 했습니다. 내 손에서 멀어져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들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아이들에게 우리의 만남이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을 당부하면서 여느때와 같은 모습으로 안녕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허전하고 쓸쓸한 걸까요? 하얀눈이 보고푼 날입니다. 전주시 삼천동 우성 2차 103동 703호 H. 010-9448-1906 임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