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날...

15년전..스무살.. 그 해의 마지막날 우린 처음 만났죠 저는 너무 각지게 떡 벌어지고 다부진 체구의 그가 맘에 들지 않았고 그 또한 저의 젓살이라고 우기기엔 너무 과한 볼살과 튼튼한 다리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별 아쉬움 없이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서른살의 마지막 밤.. 아는 선배언니의 사촌 남동생을 소개받기로 했습니다 제 직장 근처로 약속 장소를 정했던지라 10분정도 일찍 나가 막 자리에 않았는데 "딸~랑" 소리에 고갤 들어보니 한 남자가 함박 웃음을 머금은채 들어서는 것이였지요 저 남자 웃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성큼성큼 제 앞으로 다가와 앉는 것이였어요 10년전 만났던 그사람... 얼굴도 생각안나는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구... 사촌누나에겐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고..혹시 얘기하면 제가 그 만남을 주저할것같았다나요.. 그렇게 다시 만나 넉달만에 결혼하였고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은 못한다더니 연연생 두 아들녀석때문에 정말 매일 물 만지고 살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하며 살께.."란 약속대로 참 자상하고 성실한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아빠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밤이 바로 그 남자를 만난지 꼭 십오년 된날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이날을 기억하며 행복한 날... 내 인생의 행운의 날이라고 생각할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윤승희님 최경식님..그리고 라디오국 여러분들 여성시대를 사랑하시는 청취자 여러분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