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여러분 꼭 읽어주세요.

여성시대로 편지가 한 통 배달됐습니다. 진안에 사는 유승렬씨가 보낸 편지였어요. 편지를 손에 들고 순간 멈칫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내주신 편지보다 2배는 두툼했거든요. 조심스럽게 편지를 뜯어보고 처음엔 당황함이 앞섰습니다. 점자로 쓰여진 편지였기 때문입니다. 점자로 쓰여진 세 장의 편지와 누나가 써주셨다는 손글씨 편지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유승렬씨는 30대의 남자분으로,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보지 못했다고 하세요. 그런 유승렬씨에겐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거지요.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선 화면 해설이 되어 있는 영화를 봐야하는데, 아시다시피 그런 시설이 되어 있는 영화관은 없지요. 그래서, 여성시대에서 천사를 기다립니다. 유승렬씨와 함께 영화를 보시면서 영화를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말씀을 잘 못 하셔도 괜찮아요. 그저 몇 시간 시간을 내주시는 것만으로도 유승렬씨는 36년동안 품어온 꿈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국제영화제 측과 여성시대 제작진들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는대로 바로바로 공지해 드릴테니 천사 여러분~ 꼭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