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축하해주세요

안녕하세요...저는 1주년을 맞이한 초보맘입니다..
지금 저와 알콩달콩 살고있는 저희 남편과는 대학교때 미팅서 만나 잠깐 만나다 남편이 군대를 간이후로 싸움도 잦아지고 연락도 뜸해졌어요 그러다 남편이 연락두 없이 백일휴가를 다녀갔더라구요..
요즘말로 군화거꾸로 신은거죠..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던지..이남자 포기하자했죠
저도 어느덧 대학졸업을하고 취직해 자리도 잡고..사무실 일도 대충 자리잡에 편해질때쯤 제 직속상관이 절 어찌나 괴롭히던지 의자위 제 방석에 압핀을 넣어두고 케비넷에 넣어둔 제 유니폼은 찢어놓구 정말 유치하게 절 괴롭히더군요..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 소장님께 전 미운오리였어요..
저도 엄연히 귀하게 자란집 자식인데 말이죠..결국은 회사를 그만뒀죠
그러던 터에 의류업에 관심을 갖게되 3년을 꼬박 12시간씩 일하면서 남들 쉴때 못쉬며 일을했답니다..그런데도 전혀 힘든지 모르겠더라구요..좋은직장 그만두고 남밑에서 쉬지도 못하며 일하는 절 안쓰러워 하셨던 부모님도 첨엔 좋은직장 그만둔다고 얼마나 절 다그치신지 몰라요..그래도 3년을 묵묵히 일다니면서 차곡차곡 돈도모았죠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그만큼 남밑에서 일했으면 니 장사할 능력은 되제?"
하시더군요..그러시면서 가게할곳 알아보라시더군요 그소릴 들은전 입이 찢어져라 행복했어요..부모님도 절 인정해주는구나 싶었거든요..
제가 4~5년 차곡차곡 조금씩 모았던 돈으로 쇼핑몰에 작게 옷가게를 오픈했지요..누구에게도 전 떳떳했어요..27살나이에 제가 모아둔 돈으로 제사업을 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거든요..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어느날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제매장 근처에서 낮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그래서 빼곰하고 가게앞을 내다보는데..이건???
제눈을 의심했어요..
그 군대간이후 헤어진 남자친구가 아닙니까?것도 여자친구처럼 보이는 이쁜여자와 함께요..그래서 부랴부랴 그때 미팅주선했던 친구에서 전활걸어 그남자가 왔다고 이야길했더니 "경기도 있는아가 와부산에 있노?하는겁니다 그러더니 일단 전활끊자고 하더군요 확인해보고 전활 준다면서...친구전화만 눈빠져라 기다렸죠..전화온 친구왈 "휴가라서 집에왔단다 저거 누나 옷사준다고 옷가게갔다캈네" 그옆에 여자친구처럼 보이던 여자가 누나라는 말에 전 안도에 한숨을 쉬었어요..
5년만에 우연히 보게된 그남자...여전히 가슴이 뛰더군요
그때 마침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싸이트가 유행할때였어요..
퇴근하자마자 그싸이트서 그남잘 찾기 시작했어요..
완전 제 이상형에 남자였거든요...자존심같은거 생각할겨를도 없었어요...꼭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으니까...놓치고 후회하느니 그냥 부닥쳐보자는 맘에...
연락처두 떡하니 먼저남겨두고...그남자에게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기나긴 날들이 지나고 그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어요...직장이 경기도라 부산엔 잘못내려온다며 내려가면 한번보자는 말만하더군요..
그러다 부산내려온 그남자 만나서 자연스레 다시 만나게 됐죠..그남자도 제가 싫은 눈치는 아니였어요..그래서 제가 본격적으로 꼬리를 쳤답니다..제가 가게서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마누라가 집에 안들어갔는데 걱정도 안되냐며 구박도하고 아침에 모닝콜도 부탁하구 말이죠...그남자도 싫진않았는지 1년에 한번내려올까말까하던 집을 달에 몇번씩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운전해서 내려오더군요..
멀어서 자주 못만나다보니 더 애틋했어요..
사귀자는 말같은건 없었지만...어느날 갑자기 자기 어머님께 절소개를 시켜준다고 하더군요..정말 당혹스러웠어요...그래도 이뻐보이고 싶었죠...
그렇게 시댁쪽에 먼저 인정받구 친정에도 인사를 시켰죠 일사천리로 양가 상견례까지 마쳤답니다 그러던날...
친정에선 자주가는 절에 스님께 궁합을 봤다며 엄마가 연락이 왔더군요 궁합은 괜찮은 편인데 올해안에 애를 못낳으면 10년동안 애기를 못가진다고하더라구요..저두 엄마두 걱정이 많아졌어요
지금 남편에게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혹시나하는 마음에...거기다 시댁쪽이 아들이 귀한터라..더 고민만 많아졌죠
어느날 봄내음이 한껏 풍길때쯤 둘이서 남이섬에 여행을가게되었지요
자주 여행을 갔었지만 정말 손만잡고 잤거든요..
궁합본이후였던 터라 남이섬 여행에서는 꼭 사고를 쳐야겠다 생각했어요..그냥 흘릴만도 했는데 이상하게 찜찜했거든요...설마 10년동안 못가진다는 애가 하루만에 가져지겠어?라는 맘도 들었구요..
여행다온이후 달마다 오시는 그분이 오시질 않는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피하지만 약국가서 임신테스트기를 샀답니다..
두줄이면 임신이라고 써져있었지만 이상하게 전 한줄은 굵게  한줄은 정말 약하게 나오는게 아닙니까..약국가서 물으니 다시한번더 해보는게 정확할꺼라구 하더군요..
차라리 테스트해보니 병원가는게 빠르겠다 싶었죠..
이게 왠말입니까 병원서 임신이라구 하네요..궁합바주신 스님이 정말 미웠죠..하지만 후회해도 돌아오지 못할곳을 건너버렸으니...누굴 원망하겠습니까..제탓인걸요
여기저기 알릴 생각을 하니 아찔하더군요
친정쪽에선 가을쯤에 식을 올리자고 한터라 가을까지가면 아무래도 배가 표시가 날꺼 같구..구식인 울아빠한테 말하면 맞아죽을꺼 같구 일단은 남친에게 먼저 이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구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넌지시 말했더니 "이노무 가시나가 무슨소리하노?!"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더군요..저두 이판사판이란 생각에 "일케된거 우짤꺼고 애못가지느거보다는 낳지멀그라노~!"라고했습니다.. ㅜㅜ
아빠에게 이야기하는건 엄마몫이 되었지요...욕은 엄마가 바가지고 먹었답니다...ㅋ
아빠 왈 " 궁합보고와가 이야기하는 엄마나 그이야기듣고 일친가시나나 애미나 똑같다!"호적을 파니마니 난리셨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저희 부모님도 시댁도...
그렇게 일단은 먼저날을 받으러 갔는데...좋은날은 2주만에 시집을 가야했고
그냥 그런날은 1달뒤였습니다..그런데 친정부모님은 꼭 좋은날 시집보내야겠다시고...
그래서 일단 남친한테 제가 임신한걸 시댁에 알리도록 했죠..
그래야 급하게 날잡은 이야기도하고 것도 2주만에 식을 올려야했으니까요..더더욱이나  ㅠㅠ 시댁어른들께서는 다행이 이해를 해주셨지만 남친 누나 즉,아가씨가 2주만에 하는 미친결혼식이 어디있냐고 반대를 하고 난리였지요...2주만에 예식장,청첩장,한복,예물 다해야했어요 가게두 정리해야했고 이리저리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고..남친은 경기도 혼자있다보니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남친대로 회사 휴가날잡고 신혼여행코스잡고 전 시어머님이랑 한복하랴 이래저래 바빴어요
한복은 친구 어머님이 하셔서 그리로 예물은 친정아빠 친구분때문에 그리로 예식장이랑 청첩장은 친정서 저는 가게를 정리하고 신랑은 젤 큰문제인 신혼집에 매달렸지요..2주만에 어디 집구하기가 쉽나요...그런데 운좋게도 신랑회사형이 투자목적으로 집을 사두고있었는데 신랑이 집구한다니 그형은 신랑이 지내는 회사 기숙사로 가겠다며 흔쾌히 세를주겠다고 했죠..것도 시세보다 싼가격에 신랑돈에 맞춰서 전세금을 받기로했구..살림살이도 다써도 된다고 하던군요 평수는 작았지만 이거저거 따질처치가 못됐어요...
그렇게 집도 해결되고 임신중이라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만족했죠...
그렇게 전 오월에 신부가 되었답니다..
그리구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어요 크리스마스에...저두 크리스마스가 생일이거든요..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큰선물을 주셨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1주년을 맞이했답니다..
모두에게 축하받고 싶네요...
 
아차~! 이제 이집을 떠날날두 몇달 안남았아요...
비록 융자얻어서 마련하는 집이지만 저희집이 생기거든요...정말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서요
문제는 가게접으면서 손해본 돈이랑 결혼자금쓰고 고작 제게 남은돈은 2백만원이 전부거든요
그돈으로 냉장고 세탁기 티비 가구들을 사야하는데...이돈으론 어림도 없죠?
휴...신랑에게 미안해지네요 
제글이 방송이된다면...저...꼭 가전제품 선물로 받고싶네요...
못해온 혼수 남은돈으로 다 못사니 ...이렇게라두...ㅋ 꼭받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