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탁월한 선택 하나에 행복 가득~~

고지식한 가정에서 자란 저는 21살이 되었을 때 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왔드랬죠
결혼 하기 위해 선 보라던 할머니 덕에 선도봤지요 제의사와는 별게로..
그리고 결혼을 일찍해야 노후가 편하다는 아버지의 말씀 덕에 생각지도 않았던
고비가 여러번 절 괴롭혔어요 그래서 어느날 집을 나가기로 작정했지요
 
21살란 나이가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나이지만  저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서울 언니네 집으로 도망? 쳤습니다 ㅋㅋ 그리고
25살이 되었을 때 아는 언니의 집들이에 갔다가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였지만 저의 짝은 아니였지요~~아버지는 어떻게 아셨는지...그 남자네
동네에 사람을 보내어 그집 사정을 이미 알봤더랍니다 (우째이런일이!! )
그 남자네 부모님과 아버지는 궁짝이 맞아서리 얼떨결에 결혼 날짜가
잡히게 되었고..청첩장도 나오고..문제의 날짜가 가까워진 어느날 문득 이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제 인생의 진지한 위기라 느껴지기 시작했지요...아버지께
말씀 드리기로 맘 먹었고 아버지 앞에 나아가 앉았는데 너무 무서워 말이 안나오고
한 숨만 길~게 나오데요 안절부절~얼굴의 근육은 파르르 떨리고~숨가프고~ 머리는 하얗고~
절대적인 용기가 필요한 시간이였드랬죠 그런데 어디서난 용기 일까요?!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당돌하기 그지없는 발언을!~~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 전 결혼 하고 싶지 않아요!! 전 이 결혼 안 할래요!!"
아버지께서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이고선 옆에 놓인 크리스탈 재털이(냉면 그릇만한)을 잡아 들더니
저에게로 던지려는 기세가 당당하더라구요 얼굴은 경직되시고 눈은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듯 부라리시고..순간 저의 몸이 움찔했지만 굳은 결심으로 눈하나 꼼짝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아버지께 말했답니다
"아버지!! 제가 웨딩 드레스 입는 것을 보고 싶으세요? 그럼 소원대로 보여 드릴께요 그런데
제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저는 그 사람 사랑하지 않아요 그러니..."
아버지가 무겁게 재털이을 방바닥에 탁! 내려 놓더니 "너 알아서 해!! 앞으론 네 결혼 나도 모르겠다"
하시더라구요 장판이 푹들어 갈 만큼의 흠이 남았지요 저의 머리에 날 구멍이 방바닥에 ....휴~ 다행이다!!  그렇게 맘에 없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 일이 있는 후 3년이 지난 어느날 제가 선택한
남자를 아버지 앞에 데려 갔습니다 아버지의 반응은 무반응이였어요 ㅠㅠ
그렇지만 어떻게요 제가 좋다는데...그리고 제가 선택한 남자와 결혼 했습니다
지금요? 행복한 결혼생활 13년 째 랍니다
아버지는 저의 결혼을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하셨지만 우리가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시곤
"너의 선택이 탁월했구나!"하시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요즘 아버지의 건강이 안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