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승희 이덕형씨, 과일 좋아하세요?
저희 가족은 과일을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아빠 빼고)
아토피가 있는 저희 아이들에게 ‘과자 사먹지 마라’는 말보다 ‘과자 사먹을 돈으로
과일 한종류 더 사먹자’ 라고 말하면 금세 수긍을 한답니다.
윤승희, 이덕형씨는 과일을 어떻게 드시는지요!
일전에 저희 가족이 쑥개떡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다는 사연 기억 하시죠!
저희집은 과일도 그냥은 안먹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지만, 이왕 먹는 것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고 유익(?)하게 먹죠.
보통 과일을 내놓을때 접시에 가지런히 줄세워 내놓잖아요.
껍질있는 과일은 예쁘게 껍질도 깍고 포크까지 사뿐히 얹어서 놓고요,
하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싱크대위에 과일만 내놓고 저희들끼리 알아서 먹으라고 하지요.
각자 쟁반과 조금 큰 접시와 돈까스 먹을 때 사용하는 포크와 나이프와 함께 말이죠.
사과처럼 껍질 있는 과일을 내줄 땐 감자 깍는 칼을 내주기도 하지요.
과일 먹는데 '왠 나이프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희 아이들은 과일을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 먹고 싶은데로 잘라먹습니다.
처음엔 남편이, 아이들이 과일먹는걸 보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게 하지 말라’
고 했거든요.
그런데 저의 의도를 알고 난 남편, 지금은 과일을 그냥 먹을라치면 ‘오늘은 뭐
안해’ 하며 되려 묻습니다.
있잖아요, 제가 이렇게 아이들과 과일 먹는 것도 다이유가 있답니다.
첫째로, 일단 엄마가 없을 때 챙겨주지 않으면 안 먹을거 뻔하니까 스스로 챙겨먹는
습관을 갖게하고요,
둘째로, 마음대로 과일을 잘라먹음으로서 과일은 항상 똑같은 방법으로 깍을 필요없다는
고 정관념을 버리게 하고요.
셋째로, 껍질을 이용해 접시위에 장식까지 곁들여 과일을 멋스럽게 담아서 먹고요.
창작 과일 데코레이션이랄까
넷째로, 과일을 접시에 담을 때 여러 가지 모양내기, 그러니까 사람 얼굴, 집모양,
자동차모양, 나무 꾸미기등 자유자재로 그날그날 다른 소재로 꾸며서
먹음으로서 상상력을 키워주고요.
마지막으로 저희들끼리 나름 게임도 만들어서 먹음으로서 즐겁고 유쾌하게 과일을
먹을수있 답니다.
엊그제, 집에 있던 수박과 남편이 마라톤 하면서 길가에서 따온 오디와 따온 오디를
앞집에 조금 갖다드리고 받아온 방울토마토, 그리고 작은집에서 가져온 못생기긴
했지만 무공해 자두와 살구, 이렇게 5가지의 과일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아주
재미나게 먹었답니다.
일단 제가 수박을 동그라미모양으로 그리 두껍지 않게 잘라서 다른 과일들과 함께
두아이에 주었죠.
아이들은 수박을 바탕으로 하여 나름 모양을 꾸미기도 하고 장식도 한 다음 과일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죠.
눈감고 맛보기 놀이도 하구요, 모양도 비교하면서요.
(자두에서 나온 꿈틀거리는 벌레를 보며 아들녀석이 자두 엉덩이에서 똥 나온다며
누나더러 애완동물로 키우라고 하는거 있죠.)
이렇게 수박위에 꾸며졌던 과일을 먹은다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박을 피자
모양으로 자르더라구요.
딸아이는 12등분으로 아들은 8등분으로 나누길래 저는 곧바로 아이들과 함께
분수놀이를 하며 함께 수박을 먹었죠.
수박까지 다 먹고 난 후엔 과일 씨 맞추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씨들을 가지고
이야기 꾸미기를 하였지요.
맨먼저 딸아이가 씨들 중에 왕을 뽑는 이야기를, 아들녀석은 파란만장한 토마토씨
형제들의 이야기를, 전 수박병정들이 굴러다니며 다른과일 나라들을 전멸시키고
다음생에 수박이 '오디'만하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저마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황당하지만 유쾌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윤승희, 이덕형씨 사실 저희집 과일먹는게 좀 유난스럽고 심란하지요.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과일 먹을때 너무나 즐거워 한답니다.
여성시대 애청자 여러분!
아이들과 한번 쯤 해보세요
아이들이 넘 넘 신나할걸요~
ps 엊그제 찍어논 사진 올립니다.
더 멋있게 꾸밀때도 많은데 오늘 사진올린건 좀 약하다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