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 뜻이 있어 왔거늘

김 태희 피디님은 예전에 뉴스도 하셨지요?
서 형화.이 덕형님 반갑습니다.
형화님은 윤 승희님의 뒤를 이어 잘 하고 계십니다.
 
몇일만에 인삼밭에 가 보았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보았습니다.
많은량의 인삼줄기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습니다.
꿩의 소행이었습니다. 인삼의 뿌리까지 캐서 먹으면 피해가 덜 할텐데
머리부분만 잘라먹기에 많은량의 피해를 줍니다. 결국 그 인삼은 썩어 버리지요.
허수아비를 세우고 은박지를 둘러보지만 꿩이 웃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피해가 늘어 납니다. 공중으로 날아 들어 갑니다.
결국 그물을 사다 인삼밭 전체를 씌웠습니다.
산돼지는 고구마밭을 파헤치고
고라니와 토끼는 콩 줄기를 잘라 먹고
몇년전에 마을의 할머니 한분이 콩을 심으면 까치들이 뒤 따라 다니며
콩을 빼먹어 한밭에 4번을 심은적이 있는데 어떻게 하여 까치 한 마리를
살게 잡았습니다. 다른 녀석들에게 경고 하기위해 높은 장대에
매달아 놓은적이 있었습니다.개구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른봄에 눈이 녺아 논에 물이 고이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알아 낳아 놓습니다. 개구리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다닐무렵
봄가뭄이 들어 논의 웅덩이진곳에 모여 산소부족과 뜨거운 햇살에 가쁜 호흡을 합니다.
윗논에서 물을 흘려 보내지만 그걸로는 부족 합니다. 두루미들이 수시로 날아와 올챙이들을
잡아 먹습니다. 단비에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다음은 트렉터의 공격입니다.
천지를 뒤흔드는 괭음과 흙을 가루로 만들지요. 그리고 이앙기의 철바퀴가 또 지나가지요
그 난리통에 용케 살아난 녀석들은 앞뒷다리가 나오고 논뚝을 뛰어 다니게 되지요.
 저의 논은 농약을 최대한 적게 하고 논뚝도 제초제로 풀을 죽이지
않기 때문에 개구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예초기로 논뚝 풀베기 할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예초기소리에 미리 겁을먹고 3m이상 점프를 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가면 뛰다가
예초기날에 몸이 잘리는 녀석들이 종종있습니다.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어린아이 주먹만큼
자랐는데 세상에 모든것이 다 뜻이 있어 왔거늘 꿩.까치.고라니.토끼.개구리랑 모두가 사람과
상생하며 사는 길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