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신 금호고속 기사님

채은.JPG
너무나 고마우신분이 계셔서 몇자 적어봅니다
3월12일에 우리집 늦둥이가 베이비모델이라서 촬영을 하러 서울을 갔답니다
늘 고속버스를 타고다니는데 이런 기사님에 친절함은 첨 느껴 보았답니다
 서울에 갈때는 너무나 잘가던 울 채은이가 글쎄 말이예요
 
너무 힘든 촬영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촬영은 즐겁게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에 생긴 일이랍니다
아무튼 저녁 7시 금호고속 전남 74사 2317을 차량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채은이가 출발과 동시에 너무나 격한 몸부림을 치면서 울고 불고 난동을 부리는거예요 ^^
 
덥다며 20개월짜리 채은이는 옷을 벗기라고 ...
더욱 힘차게 버티며 울길래 벗기다 보니 글쎄 완전 나체가 되어버린거예요
그와중에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사분이하 승객들에게 너무나 송구스럽더라구요
 
정말이지 20개월짜리가 어디에서 그렇게 천하장사 힘이 쏟아지는지 전 완전 땀으로 목욕을 했답니다
한시도 안쉬고 울어제치는 채은이는 정말이지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
전 눈물이 쏟아지려는걸 참고 또 참고 있는데 저까지 울면 참으로 버스가 물바다 되겠더라구요
 
어찌할바를 몰라 안절부절하며 채은이를 달래는데 출발한지 얼마안된 휴게실로 들어가신 기사님
차를 멈추고 정중하게 승객들을 향해 아가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양해좀 구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하는거예요
그러곤 제자리로 오시더니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기가 어디 아픈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잠시 내려서 바람을 쐬어봅시다 하는거예요
그래서 나체가 된 딸 아이를 겉옷으로 감싸고 밖으로 내렸죠
 
기사님 같이 내려서는 아가를 위해 잠시 휴게실안에 들어가서 아기를 달래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휴게실 안에 들어가서도 채은이에 울음은 끝치지 않고 ....
저또한 어찌할줄 모르고 있는데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까지 사서 주시는거예요
 
아가를 달래기 위한 수단이였죠
그런데 기사님에 마음을 알았는지 울 채은이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겨우 안정을 취하더라구요
한시간을 울었으니 채은이도 지칠대로 지쳤겠죠
 
겨우 안정된 채은이를 안고 버스에 올라와서는 승객들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앉았어요
기사님 승차하시더니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셔서 아가가 안정이 되었네요 하며 감사합니다
하며 운전을 하시더라구요
운전하시며 틈틈히 아가가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친절함에 목이 메이더라구요 ^^
 
7시 차량에 승객분들도 어느누구 하나 뭐라하시지 않고 걱정하시며 과자며 물을 건네시면서 걱정해 주시던
그순간 전 너무나 감사해서 몸둘봐를 모르겠더라구요
 
중간중간에 아가를 위해 휴게실을 더 쉬어주셨던 금호고속 기사님 정말이지 친절시민으로
알려드리고 싶어 몇자 적어보았어요 ^^
 
전주 도착지에 내려서도 아이스값이며 제가 돈을 건네니
그런소리 하시지 마시고 아가가 많이 놀란것 같으니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하며 인사해 주시더라구요
 
각박한 세상에 남을 배려해 주신 그날 7시 금호고속에 계셨던 기사님이랑 모든 승객분들에게 감사함을 드립니다
 
신청곡:유리상자에 아름다운세상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