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는 매실.산수유꽃이 피었다는 봄소식이
전해오고 이곳 진안지역에도 양지쪽에 쑥이
보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잘 애청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어 보렵니다.
직장에서 60만원 정도의 복지카드를 발급 해 주웠습니다.
서적이나 학원수강,가족의 친화에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전주로 갔습니다.
가게에 들어간 아내는 아이들 운동복을 만져보고 가격표를 보다가
다음 매장으로 갔습니다. 나와 세명의 아이들은 나들이 나온 병아리처럼
아내의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그렇게 5-6곳을 돌아다니고 처음 들어
갔던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내가 축구선수가 꿈인 막내 아들녀석에게
축구화를 고르라고 했습니다. 축구화를 만져보던 아들녀석이 내 얼굴을
자꾸쳐다 봅니다. 내가 가까이 가서보니 가격이 15만원대였습니다.
"괞쟎아. 아빠가 사줄께." 이렇게 말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입에서는
"축구화가 비싸네" 실망한 아들의 얼굴을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승기야!
아빠가 축구공 사줄께 골라봐" 했더니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며 바둑이
모양의 축구공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것도 가격이 5만원이 넘었습니다.
아내는 몇군대의 매정을 더 돌아다니다가 아이들 청바지 몇개와 티셔츠.
긴소매 윗도리몇개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 놓으니 75만원이 넘었습니다.
계획보다 추가된 가격만큼 아이들이 자기옷을 안사겠다고 하기에 아빠가
큰 맘먹고 사 줄테니 그냥 사자고 했습니다. 두시간 이상 돌아다니며
아이들 옷을 골라 봤지만 정작 아이 엄마의 옷은 하나도 사지 않았습니다.
이다음 읍내 장날 이쁜것 사겠다고 합니다. 나도 아이들이 아빠도 하나
고르라는 성화에 가격이 가장 싼 티셔츠 하나를 골랐습니다.
집에 오는길 차안에서 중학생 아들녀석이 " 오늘 우리는 비싸고 좋은옷 사서
기분이 좋은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합니다. "민기야 ! 괞쟎아 이 다음
너희들이 어른되면 아빠 엄마 좋은 옷 사줘" 했더니 씩씩하게 "예" 합니다.
아이들이 오늘 피곤했는지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축구공을
가슴에 꼭 않고 잠을 잡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올 가을 인삼수확하면 큰 맘먹고 축구화 한컬레 사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