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콩나물 하나를 사더라도 버스를 타고나가야하는 시골생활 17년차 주부입니다
마당이 넓다보니 현장조달용으로 (물론 사천만의 영양덩어리 간식계란이죠^^)닭도 몇마리 키우고있구요
시골에서 풀듣어먹으면서 자란닭들을 보면서
군침만 삼키던 친정언니
어느날 날잡아 우리집에와서
울 작은놈이 애지중지하는
오골계를 잡았습니다
닭값을 안내는대신 셀프라고 했더니
어설픈 아줌씨 칼들고 닭장에 가서
제일 순한놈을 골랐습니다
한데 요녀석이 반항도 않하고 목을 비틀어도
나죽었어요 하니 아줌마가 되려 기겁하더라구요
평상시 제가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니 사람에 대해
경계심도 없고 믿음마저 생겼나봅니다
해서 차마 그놈은 못잡겟다하여
수시로 대장쟁탈전을 해대는 실키 숫놈을 골랐지요
뒷밭에 데려가서 칼로 목의 숨통을 끊는다더니
어설피해서 다시 가슴을 몇차례 찌르더라구요
에구 닭 !죽기도 힘드는지
피가 솓아지는데도 오히려 선무당 아줌마를 쪼으며 막 덤벼들더라구여
날개를 파닥거리며 도망가는 아줌마를 쫒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웃다가 배꼽쥘 일이죠
어찌어찌해서 (이아줌씨 닭 밟고,여러가지 하다가)닭이 서거했답니다
남은건뜨거운 물에 담아 털을 뽑는 일만 남아 뜨거운 물을 갖다주고
멀치감치 바라보니 닭을 푹 담갔다가 제법 털을 잘 뽑더라구요
싹싹 피부까정 때밀듯이벗기고 이제 몸을 갈르려 칼을 대는데 ㅋㅋㅋ
고놈이 다시 벌떡 서서 달아나는 거예요
모두 기절할뻔했는데
용감한 우리집 발바리 초롱이의 활약으로
다시 잡혀서 정말 보내버렸답니다
에구 어설픈 아줌마들은 닭 잡지 마세요
오래전 제가 닭잡는법으로 하면 꽤 잘 잡을텐데...
암튼 집에 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후일담도 곁들입니다

ps;집에서 제가 몇번 잡다가 차마 키운정에 이젠 못잡는데
제가 닭잡는 방법은요^^
일단 물통이나 욕조에 물을 가득 담습니다
그리고 닭을 작은 강아지집어놓고 다니는통에 넣습니다
그담엔 물속으로풍덩 넣습니다
이른바 물고문이죠
간단한방법인데
죽어도 못할것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