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빵에서 벗어나라.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오랜 침묵끝에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몇달동안 저의 속내를 내비추지 않다가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으려니 뭣부터 써내려가야 하나 ? 하고 망설여지는군요.
장마철이라 햇살보기가 어렵군요.
소리없이 내리는 보슬비가 온다면 편안할 텐데 한순간에 바가지로 퍼붓듯 쏟아지는 폭우는 정말 싫어요.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출퇴근 시간에만 비를 피하면 되겠지만
우리가 먹고살아야만 하는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온갖 걱정거리로 혼란하답니다.
제가 일하는 환경을 이야기 하자면 자활센터 이야기를 빼 놓을수 없겠지요.
남원지역자활센터의 기본 프로젝트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하우스농사,논농사, 밭농사는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재배에 도전하는 일이고,  소나 돼지를 사료를 급여하지 않고 주변에서 나오는 산야초나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해서 사육하는 재래식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 말입니다.
이런식으로 생산하면 더디게(느리게)자란다는 단점이 항상 뒤따르지요.
돼지를 예로 들자면 사료를 먹인 돼지는 생후 6개월이면 고기용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음식물 만을 먹인 돼지는 아홉달 열달은 키워야 판매할 수 있지요.
제가 자활판에서 하는 일은 소 돌보는데 이틀 돼지 돌보는데 이틀 하우스 관리를 돕는일에 하루 이렇게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지요.
문제는 주 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엔 누가 근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것이지요. 
농사일이라는게 어디 하루라도 온전히 쉴수가 있니요?
하우스는 열었다 닫았다 하는 환기문제와 물을 주어야 하는등의 필수적인 일이 있고, 가축들은 끼니를 챙겨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것 여러분도 아시죠?
그런데, 토요일과 일요일엔 일하는 사람이 쉬니까 짐승들도 굶어야 하나요?
주중에 쉬고 주말에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축돌보는 일을 하게된 것이지요.
몇년간을 계속 이 일을 하다보니 누군가가 이렇게 말 하더군요.
이제 땜빵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일을 해 보는게 어떻겠느냐?
네가 주축이 돼서 소를 키우든 돼지를 키우든 닭을 키우든 염소를 키우든 한가지를 선택해서 나서 보라는 겁니다.
주 5일 근무하는 자활판에서는 항상 땜빵이 필요한데 어떡합니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지내려는 사람이 100명중 99명이고 일 할 사람이 한명 필요한데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제가 요즘 이 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구름사이로 내비치는 햇살일지언정 기분좋게 맞이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7월 넷째주 토요일 새벽에. 남원에서 김영수.
 
남원시 왕정동 시영아파트 101-102호 010-5579-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