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반돈'을 소개합니다.

정월 대보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비가 내릴것이란 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밤 하늘엔 둥근달이  달무리에 쌓여 보름달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자랑하듯 희마한 윤곽만을 내비추었어요.
그랬어도 저는 이제 출발하는 "초우반돈(艸牛飯豚)을 꿈꾸어 봅니다.
초우반돈이 무엇이냐구요?
사자성어 같은 말인데요, 소와 돼지를 키우면서 뭉친 공동체 이름이랍니다.
유기축산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사료를 먹일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소에겐 풀을 먹이고, 돼지에겐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을 먹여서 키워보자는 말이지요.
이제 초우반돈을 이해 하셨나요?
 
남원 지역자활센터에서는 기관이 생긴 이후로 시내 아파트에서 음식물을 수거해 와서 돼지에게 급여하고 여름철 풀을 베어 말리고 겨울에 쇠죽을 삶아 먹이는 일을 10년이 넘게 해오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기축산 공동체를 이루어낸 것이지요.
다른 축산농가처럼 사료를 먹이지 않기 때문에 잘 자라지 않고 더디 크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는 다섯명의 동지가 모여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잘 헤쳐나갈수 있기를....
영양가 많은 사료 대신에 조선시대식으로 가축을 돌본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초우반돈에  함께 할 참여자들 조건 또한 열악하니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연령층은 40대가 두명이고 오십대가두명 육십대가 한명이니 경험은 있겠으나 힘이 뒷받침되지 못할것 같고,
마흔셋의 나이에도 총각인 사람도 있고, 십육년전에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몸의 한쪽이 불편한 저를 포함해서, 기계를 다루는 데는 능숙하지만 허리에 문제가 있어서 일하는데 어려운분도 있고, 이제 고령의 나이가 되어 지금 체제가 마음에들지 않는 분도 있고, 꿈과 이상을 쫒아 해 나가지만 뒤 따라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민인 분도 있고, 다들 사정은 다르지만 초우반돈으로 뭉쳐서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려는 열정으로 일을 시작하니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네요.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에서 김영수
남원시 왕정동 시영아파트101-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