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신혼인가?


안녕하세요!
언제나 들어도 다정하고 포근한 두분께
먼저 좋은방송 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전 신혼시절이 2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결혼하자마자 임신이 되어 입덧이 심해 너무나
고생하고 더구나 전치태반이라고해 열달을 거의
병원에서 살아서인지 딱히 알콩달콩했던 시간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4월 23일이 결혼 25주년 은혼식입니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 보면 없는 가정에
시집와 정말 억척스럽게 앞만 보며 달려온것 같습니다..
두아이를 육지로 대학을 보내고 있어 어른들 말씀에
허리가 휜다는 말을 절실히 느끼며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몸도 마음도 건강한
우리 가족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몇년전부터 두아이를 서울로 보내고 신랑과 둘만 남게되니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제 대신 쌀을
씻어 밥을 해주기도 하고 청소는 아예 신랑 차지가
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다투기도 하고 서로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서 힘들게 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 부부밖에 없다는 말을 요즘 새삼 느끼며 살고있습니다.
아침에 같이 출근하고 퇴근도 같이 하면서 하루동안의
일들을 얘기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둘만
있다보니 자연히 서로 위하는 마음이 새록새록합니다..
근데 우리 신랑이 요즘에는 술만 먹으면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것을 보니 서로 애틋함이 더한가봐요...
오래 살다보니 이젠 말보다 마음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신랑이 좋아하는 가수 주병선씨의 "아리아리요"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