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아지매 오점순이가 완창 발표해요

윤승희 이덕형씨 안녕하세요?
여성시대의문을 얼마만에 노크해보는지 모르겠네요.
덕형씨가 진행하고는 처음이니까 그간에 참으로 무심하기도 했네요.
하지만 듣는것마져 잃어버린것은 아니고 항상 시간되면 들으며 마음 가까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내가 자란곳은 전기불과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골 오지의 마을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tv대신 라디오를 접하고 살았던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라디오는 내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가까이에 둔 친구였습니다 .
듣던 안듣던 눈을 뜨면 제일먼저 라디오를 켜고 일을 해야만이 마음이 안정되었거든요.
그런데 요얼마전부터 주방에 두고 듣던 라디오가 고장이 나면서부터 좀 멀어졌네요.
 
여성시대는 내인생을 변화시킨 프로이며 이세상 다하는날까지 잊을 수 없는 계기가 있었죠.
97~8년도 였을까요?
처음으로 전주에서 여성시대가 진행되면서 편지를 보내게된것이 소개되어 기쁨을 얻게되면서 내일상의 모든것은 편지의 소재거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작가님으로부터 익산지역 통신원활동을 해보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생방송중에 때론 현장에서 전화연결하고
아니면 리포터해서 집에서 전화연결하여 익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모저모 소식을 알리면서 방송 울렁증이 없어지고 남앞에서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방송활동을 경험해본 어느날 mbc tv에서 전라도 제1회 사투리 경연대회가 있다는 홍보방송을 듣고 참가하게 된것이 졸지에 대상까지 받고 내인생이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tv 라디오방송의 출연요청이며 행사장의 무대에 서게되면서 사투리 대상의 프로필 하나만으로도 여기저기서 알아봐주는 공인의 자리가 되었었답니다.
크고작은 공연장 무대를 서게되면서 아! 이건 아니다 사투리만 구사해서는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무엇을 접목해볼까 생각끝에 사투리와 판소리가 걸맞겠다는 결론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여년만 배우면 소리를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참으로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려운게 우리의 소리였습니다.
그간에 갈등도 많았습니다. 때리쳐불자 이렇게 발전도 없고 한도 끝도 없는 소리공부는 해서 뭐해...
그시간에 운동 게임을 하면 얼마나 재밌는데...
할까 말까를 수도 없이 갈등하면서 오늘에 이르게된것이 오는 29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원광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갖게 되었답니다.
소리뿐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욕심으로 취미생활을 같이 해오면서 하루가 일년이 아니 십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훌쩍 지났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살림만 하고 살았다헌들 시간이야 똑같이 흘렀겠지만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 빨리 흘렀을뿐이고 그 주어진 시간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바삐 살았을 뿐이죠.
중년의 주부들이라면 흔히들 모임 몇개씩은 가지고 저녁약속을 하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차향을 음미할때 배움의 열정으로 이것저것을 찾아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점심은 차속에서 간단한 간식이라도 입맛다시면 그날 점심은 해결한 날이었습니다.
굶는 날이 더 많았으니까요.
이렇게 살아가는 저를보고 주변사람들은 묻습니다.
도대체가 못하는게 뭐냐고?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물론 못하는것 많기도 하지만 모든면에 다 부족하고 일순위인 살림살이가 엉망입니다.
밥은 포르르 삶아먹고 해도해도 끝이없는 집안을은 평생 일에 노예가 되는것 같아 적당히 널어 놓고 삽니다.
 
이자리까지 오게된것은 부인의 자리 엄마의 자리가 부족해도 자기 맡은바 일을 스스로 해내면서 묵묵히 바라봐준 가족에게 제일 미안하고 최고의 후원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날짜잡고 팜플렛까지 준비하고 나니 과연 내가 잘 해 낼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내요.
홍보도 많이 해야 공연장에 관람석도 자리를 채울 수 있을것 같구요.
두분께서 방송을 통해 널리 홍보해주세요.
전라도 사투리 지키미 오점순 아지매가 동초제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한다구요.
사투리의 전수자이셨던 친정어머니께서 제가 소리하는것을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작년 겨울에 세상을 뜨시고 안계시는 자리에서 완창발표회를 갖으려니 눈물이 앞섭니다.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소리야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분들께서 오셔서 어머니를 대신해 얼씨구! 잘한다! 추임새를 넣어주신다면 4시간동안 마칠때까지 힘과 용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두분께서도 응원해주실꺼죠?
열심히 할께요.안녕히 계세요.
 
ps: 방송이 된다면 토요일에 하는게 잊지않고 더 홍보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2010. 5. 26  또랑광대 오점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