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 따로 없네요

남편이 드디어 일을 하게 됐어요
여태껏 신장병의 문제로 일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물론 사무직은 아니고 청소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일인데도 남편이 너무 좋아해요
 
 
여태껏 남편구실 제대로 못하고 마누라 힘들게 했지만 고생 끝 낙이 온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나가는데
 
 
그 등이 왠지 굽은 듯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우리 남편 일할 수있음에 감사하면서 손 흔들면서 나갔어요
 
 
우리 남편 점심 싸주고있는데 좀 넉넉한 밥을 싸주고 싶네요
 
그래서 제가 시작한게 있었으니 바로...도시락..와우 도시락이 진짜 첨엔 재밌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소세지도 담았다가?
계란 말이도 담았다가
김치 볶음도 넣었다가..안되겠다 싶어 도시락 반찬 책을 샀어요
 
그것도 딱 열흘 하니까 사람이 진짜 간사한게요 점점 싫어지는 겁니다.
어쩐다?
일 열심히 해주니까 고마운 일인데..그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아내의 도리를 하는 건데
 
이게 도시락 씻는 것도 귀찮은 겁니다..하는 수 없다..저는 일단 도시락 용 반찬을 마트에 가서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이 손 못대게 한 다음에요 그것만 쏙쏙 담아 도시락을 싸줬네요
 
그래서 좋아라 할줄 알앗는데 어? 이 사람이 진짜 입맛이 그렇게 민감한 줄 꿈에도 몰랐어요 여보 이거 당신이 한것 맞아?이거 조미료 맛이 많이 나는데?
당신은 조미료 안넣잖아 누가 해준건가 혹 산건가? 허거덕....어쩌면 이리 잘아는가? 저는 그만 놀라서..
 
아니 그게 그러니까...선물 받았어 옆집 언니한테..라고 말도 안되는 거짓부렁을 말해버렸어요
 
어휴 안되겠네요 마트 가지 말고 귀찮더라도 그냥 제가 직접 싸야 할까봐요 우리 남편 암튼 제 손맛에 익숙해져버렸는가봐요
익산시 동산동 라인아파트 102-1803호 010-2393-2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