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나이 42세
어려선 공부잘하는 오빠에 눌렸고
직장 초년기엔 늘 혼나면서 일하고, 이제 이 나이가 되니 너무 빠르게 변하는 기기에 못 따라가서 무능하게 느껴지고...
저 직장 초년 땐 경력 많은 분들 어려워했는데,
이젠 최첨단 기기 이해조차 못해 버벅거려서 힘겹네요.
흔히 386 아니, 486세대인 저희 새대를 끼인 세대라고 하지요.
나이드느라, 그리고 직장일에 치여서 연말부터 게속 아프더니 급기야 입원했었지요.
며칠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생각했어요.
늘 남편한테 혼나면서도 무리하고 미련하게 살고...
다음 주부터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명절도 준비해야 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다라 주질 않아요.
퇴원해서 처음으로 집 앞 수퍼 다녀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혼났어요.
이래서 출근은 어찌 하나 싶은데, 그래도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게 직장인이니까 버텨야지요.
저도 남편한테 `미련곰퉁이'란 소리 자주 들어요.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걸랑요
곰퉁이라서 자기 같은 사람하구 붙어서 살아온 줄은 모르는 가봐요
그렇지만 그 말했다간 삐질 것 같아서 그냥 말았어요
오늘 좀 푹 쉬었다가 설 맞을 준비 열심히 하고요
정말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요!
아참
제 아픈거..친구가 알고 귤 한박스를 사들고 왓어요 고맙네요 좀 알이 굵다고 싼 것 선물해서미안하다고 하지만
싼게 뭐에 그리 중요합니까 날 생각하고 들고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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