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욱 잔치를 벌려야겠네요 ~

봄 거리는 지친 우리네 인생에서 새 희망을 안겨주니 행복해요.
틈나는대로 은행잎들의 새순을 한번 바라다 보세요.
앙증맞게 뾰쪽 뾰쪽 입 내미는 모습이 넘 이쁘고 마음도 설레게도 해주며 생기도 주는것 같아요.
파릇 파릇 봄 냄새를 맡으러 텃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잘 견뎌낸 아욱들이 서로먼저 고개 내밀고 인사하려고 아우성 대네요.
작년에 아욱씨를 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씨를 받을 수가 없어 밭에 씨들을 그냥 털어버렸는데도,
그 추위에 어느곳에 꽁꽁 숨었다가 봄기운에 하나 둘씩 나와요.
오랜만에 밭에 와보니 온통 밭이 아욱밭이 되어 봄바람에 한들거려요.
처음엔 미안한 마음에 아욱아 미안하군아~
사랑을 주지않고 정성껏 가꾸어 주지도 않았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잘 견디었다가 이렇게 나와,
나에게 웃음도 주고 희망도 주고 일거리도 만들어주니 고맙다 아욱아.
주위사람에게 인심쓰라고 숨 쉴틈없이 빽빽이 나오고 있으니 널 보기만해도 흐믓해지고 행복해지는데,
밤새 비바람에 몰래 보약이라도 먹었다니? 몰라보게 쑤~욱 커버렸으니,
이제부터 너때문이라도 내가 부지런해야겠다.
풀도 뽑아주고 겨우네 구덩이파서 과일껍질 뭍어둔 거름에 참기름 짜고 묵혀둔 깻묵 거름도 군데 군데 놓아주는
정성도 드려야겠네요.
아욱이 크면 칼로 쓱쓱 한소쿠리 베어다가 한솥가득 끓여서 아욱잔치를 해야겠어요.
가을에 먹는 아욱이 제맛이라고 문 걸어놓고 사위만 몰래 준다지만,
우린 봄향기와 더불어 쌀뜸물 받아 육수 끓인물에 된장좀 풀어 새우도 넣고 샌불에서 보글보글 끓이다가,
약한 불에서 구수한 아욱된장국 냄새가 날때까지 맛나게 끓이면,
이웃집에 한그릇 가득 드려서 온동네 소문내면서 아욱국을 먹어야겠네요.
나른해지는 봄날, 진행하시는 두분께서도 아욱된장국 드시고 힘이 불끈 샘솟아서 앞으로도 쭈~욱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1가 651번지 상산빌딩602호
김선숙 010-2632-5771
신청곡 : 양희은 - 아름다운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