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사위사랑 한번 보시오

안녕하십니까...
두분의 소식은 라디오를 통해 듣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어느해 보다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꽃에 향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긋불긋 분홍색의 철쭉으로 마치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 놓고 나를 맞이하듯 꽃들이 나에게 손짓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5월에는 춘향제와  운봉 바래봉과 아영 봉화산 철쭉제를 개최합니다. 행사도 좋고 철쭉제도 좋은 이 남원지역에 두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꼭 시간 되시면 한번 구경오십시오. 시간되시면 저에게 연락주시면 남원 추어탕을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5일 어린이 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참으로 5월은 다시금 가족을 한번 더 생각하는 좋은 달이며 행복한 가정의 달입니다. 늘 마음은 자녀들에게 잘해주고 싶고,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고 싶고, 학생들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날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잘 되지 않아 해마다 5월이면 반성의 날로 삼고 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 해질무렵 6살 아들과 함께 처가집을 방문했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뭐가 그리 바쁜지 잘 가지지 않네요. 그날을 오후에 시간이 되어 아이 손을 잡고 걸어 가고 있는데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집에만 놀다가 밖으로 나가자 질문도 왜 이리 많은지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에게도 저렇게 질문을 하는지 한편으로는 선생님에게 귀챦게 하지는 않는지 염려가되었습니다. 아빠 이꽃은 분홍색인데  저 꽃은 왜 분홍색이 아니야 저기 집은 뭐야 등등의 질문을 하는 아이의 답변을 해주다보니 어느새 처가집에 도착했습니다.
 
처가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 먼저 맞아주는 문 앞 강아지 그리고, 장모님만 계시고 장인어른은 계시지 않아 이야기를 하고 있던중 장인어른이 집에들어오자 장모님께서 해가 졌는데도 왜 이리 늦게 왔나며, 걱정을 하셨다. 옷에 흑탕물이 묻어 있고 몹시 힘들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장인어른의 손에는검정봉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장모님은 뭐에요 묻자 논 옆에 돌 미나리가 있어 공서방이 미나리를 잘 먹는다는 생각에 미나리를 채취하였다고 하셨다. 사실 요즘에 나오는 미나리 특히 돌미나리는 약도 된다고하여 이야기를 한 적이 생각났다. 장인어른이 사위를 위해 힘겹게 채취한 미나리 봉지를 건내 줄 때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무슨 말을 표현해야 할지 그저 잘먹겠다는 말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장인어른이 생각한 만큼 저도 장인, 장모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이토록 부모는 자식에게 온 정성을 다 쏫아 붙는데 자식된 도리를 못하는데 서글퍼 집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두분을 모시고 와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드려야 겠습니다. 
 
전주 mbc 여성시대 애청자여러분! 5월은 가정의 날입니다.
부모님은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전화 한통화로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 효도입니다. 우리모두 작은것부터 실천해 봅시다.
 
남원시 고죽동 이그린아파트 104동1405호
공풍용 (010-2612-8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