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효소 만들기에 도전하며

지난해 여름에 배운대로 실험삼아 담가본 양파효소.
나름 성공작.
나도 그렇고 부모형제인 가족들이
맛있어라하니 무엇보다 신이났다.
이번 여름은 부푼 꿈을 안고 기대에 가득차
양파가 쏟아져 나오는 달 6월에 양파효소를 담그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양파가 쏟아져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나.
양파효소를 담을 통도 사고 설탕도 사고.....
드디어 울엄마가 자식키우듯 애지중지 키우신 양파를 가끔
옆에서 도와준 이 예쁜 큰딸에게 선물로 양파20kg을 주셔서
설탕을 사서 양파효소 담기에 들어갔다.
 
그 전에 여기서 한가지 말해줄게 있다.
나처럼 양파의 최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 같아 가르쳐 주고 싶다.
뿌리채소인 양파.
그것도 너무도 안정적인 채소인 양파는 알뿌리가 장난아니게 큰편이다.
엄마가 농사를 잘 지으신건지 양파를 뽑아 놓은걸 보니
거짓말이 아니라 양파 한개의 무게가 족히 1kg은 나가 보일정도로
무지 무지 큰것도 보았다.
그렇게 큰 양파는 난생 처음보았다.ㅎ
돼지같이 지혼자 밭의 영양분을 다 먹고 자란건가?ㅋ
 
이 양파의 최초의 모습은 엄마도 신기하다시며 내가 보기전에 가르쳐 주셨다.
양파가 어떻게 생겼냐 하면은 실(실내키)같이 가늘다고 하셨다.
도무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드디어 엄마가 플라스틱재질에 작은 네모칸으로 이루어진
포토라고 불리는 판에 심어진 양파를 볼 기회가 생겼다.
얻었다시며 헝쿨방쿨(마구 뒤섞임)된 양파를 가능하면 큰걸로만
골라달라며 엄마가 양파심는걸 도와 드렸다.
정말이지 내 손에 잘 잡히지도 않을만큼 정말로 우리옷을 꿰메는 실처럼 가느다란
그 연약한 채소가 자라면 알뿌리가 주먹만해지는 양파가 된다니 나는 믿기지가 않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나무의 솔잎 굵기쯤 될까?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양파심기에서 부터 자라는 과정을 내눈으로 볼 수 있는 농사체험을 했다.
정말이지 그 연약한 실같은 한줄기 채소가 단 하루도 햇살이나 바람에 못 견기고 죽어
버릴것만 같았는데 정말 강인한 체력같다.
잘자라 정말로 과장 좀 해서 갓난아기 머리만 하게도 자라다니 실로 신기하고 신기할 뿐이다.
 
엄마가 주신 양파크기로 20kg을 돈을 주고 산다면 족히 20,000원은 주고 사야하는데
올해는 양파값는 공짜였지만 그래도 원가계산이 필요하니 한번쯤 해보려 한다.ㅎ
양파효소 역시 양파와 설탕의 비율은 어느효소와 마찬가지로 1:1로 했다.
참고로 양파와 마늘은 씨알이 굵을 수 록 값이 비싸다는것만 알면 된다.
내가 불량주부이기는 하지만 알뜰한주부는 인정하는바ㅋ
주부경력 30년이 다되어가는 내가 경험한바 값이 좀 비싸더라도
마늘만은 큰걸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새내기 주부들은 알아두숑.ㅎ
마늘이 굵으면 첫째 옷 벗기기가 쉽고요.
둘째 양이 많답니다.
아참. 글고 우리 올케한티 들은 야그인디요.
마늘 옷 벗길때 말이예요
뿌리부분이 암을 일으킬수 있다고 들어서 전 악착같이 도려내고 먹었는데요.
그보다 더 나쁜것이 뭐냐면요.바로 마늘껍질과 마늘사이에 얇은 비닐같은 막이 있잖아요.
 
그것은 절대로 벗겨내고 먹어야 한다고 텔레비젼에서 나왔다고 하니
그 또한 전 따르네요.ㅎ
우리 막내올케가 준 정보는 저에게는 별루~
왠지 아십니까요?
저는 성격이 지독하게 꼼꼼해서리 마늘의 옷을 벗길때
그 비닐같은 막까지 벗겨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반드시 벗겨냈던 거라서요.
비닐막처럼 생긴 막을 벗겨내지 않으면 마늘 옷을 벗긴것 같지가 않아요.
마치 응가하고 옹꼬 안 닦은 느낌이랄까요.ㅋ
저 징하지요이.근디 지 천성인디 어쩌것어요.
버리지도 못하고 잘 댈꾸 살다가 걍 먼 여행길을 떠날때 델꾸갈라요.ㅋ
 
자 그럼 시방(지금)부터 양파효소 담그는데 들어간 원가계산 좀 들어보실라우~
양파20kg에 20,000원
양보다 맛이 우선이니
우리 딸아이들도 완벽하게 맛이 우선이라고 지원을 해주었거든요.
맛을 내기위해 흰설탕을 많이 넣었지요.
샘이 말씀해 주셨어요.
흰설탕이 더 맛을 좋게한다구요.ㅎ
흰설탕이 15kg 들어갔는데요 값이 얼마냐면요 21,200원 주고 샀구요.
그다음 갈색설탕(세가지 설탕색깔중에 중간색)은 5kg이 들어갔지요.
갈색설탕은 3kg에 5,370원을 주고 샀거든요.
플러스 2kg을 더해야겠지요 값으로 치면 3,580원 하여
양파효소 20kg을 담그는데 든 총 비용은?50,150원이 들어갔네요.ㅎ
여기서 정보하나 더~
설탕중에 가장 색깔이 까만 흑설탕 아시죠?
여기에는 염분이 들어가 있다는 말에 저 기절초풍하는줄 알았습니다.
짠음식이 적인 고혈압인 혈압이 높으신분들은 흑설탕을 삼가하는게 좋겠지요.ㅎ
 
나는 맛난 양파원액이 많이 나오길 성공하길 초조하게 기다리는중인데
양파효소는 현재 내게 불만이 가득한채 발효중이다.
웬 불만이냐고요?
실험삼아 처음 양파효소를 담갔을때 설탕을 녹이는 과정에서 부터
양파가 둥둥 떠가지고는 곰팡이가 살짝 피길래 짜증이 좀 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꾀를 내어 양파와 설탕을 버무려 둔체 매일 같이
저어주어 설탕이 완전히 녹은 다음 양파자루에 양파만 건져 담아
묶은 뒤에 무거운 돌멩이로 꼼짝 못하게 눌러 두었다.
그리고 양파와 설탕이 어우러진 물을 위에 붓고
뚜껑을 닫아 두고 나는 나름 완벽하게 잘했다고 흐뭇한 미소까지 머금었는데
며칠뒤 양파효소를 담근 통주위가 수상하여 살펴보니 날타리라는 하루살이나 똑같나?
 
이 벌레들이 신나게 놀구 있기에 통을 열어보니 볼만하다.
맙소사!
맑은물이어야 하는데
거품이 위에 하나가득에 .....
왕 실망이다.ㅠ
어찌 내 기대에 부응해 주지 않고 양파효소 처음 담가보는 새내기라고
요것도 나를 무시하나?앙~ㅠ
나는 씩씩대며 말끔히 청소를 하여 맑은물이 보이게 해두었다.
다음날 또 다음날 계속해서 살펴보니 여전히 거품이 부글 부글 계속해서 생기고
또 하나 웃기는 일을 발견했다.
돌멩이 무게도 족히 5kg은 될텐데 분명이 있는 힘껏 눌러 돌로 눌러 두었는데 어이없게도
양파가 담긴 자루는 위에 올라와 나를 비웃듯 동동 떠있고 돌멩이는 물속에 잠겨있고
 
몇번을 이렇게 양파효소와 씨름을 하다가
양파가 무거운 돌멩이마져 걷어내 버리고 위로 올라와 버리는 것은 살짝만 덮어둔 뚜껑이지만
이 무더운 여름날의 높은 기온 때문에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한 거품이 계속해서 나는건 양파가 원래 물이 많이 나오는것이니
물이 다른 재료들보다 많이 나오니 1:1비율이 싱거워서 거품이 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갈색설탕3kg을 추가해서 넣었고 당근 원가비도 추가되어 55,520원이 들었다.ㅎ
설탕이 더 들어갔다해서 억울한건 없다.
다만 맛나게 성공적으로 양파효소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
나는 거품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다.
그래서 또 생각해 낸게 뚜껑을 열고 비닐에 구멍을 뚫어 보관했다.
그리고 양파가 더이상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길은 원액의 양을 좀 줄여 보관하는일.
그래서 나는 원액을 다른 통에 덜어 발효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그리 하였다.
 
그래도 내가 기대했던 발효과정이 아니라서
엄마도 내가 가르쳐 드렸던 대로 담그셨다는데
엄마는 얼른 드시고 싶어 아직 발효중인데도 진작 부터
원액을 요리에 넣어 드시며 맛나다고 신나하신다.ㅎ
자주 친정엘 가는데 엄마가 담그신 양파효소를 살펴보니
양파가 위로 둥둥 떠있는데도
곰팡이 하나 생기지 않고 거품하나 생기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담근 양파효소 발효 과정을 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깨닫게 되었다.
그랬다.
나는 발코니가 거의 햇빛이 많이 들어 창고앞의 문만이 빛을 가려주는데
거기에 양파효소통보다 더 큰 오디효소통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 겨우 놓아 두었는데
햇빛이 들어 이것이 화근인듯 싶다.
 
바로 효소를 담가 보관할때는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서늘한 곳이
최적의 장소라는것.
그리고 설탕양이 적어 싱거워서 거품이 생긴게 아니고 햇빛이 비치는곳에
보관해서 거품도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곧바로 내편에게 부탁하여 양파효소를 비교적 그늘진 주방쪽
세탁기가 있는 발코니에 옮겨 보관하고 있다.
거품은 약간 있지만 양파가 위로 올라온다거나 하는
이제 더이상은 내게 신경쓰게 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양파효소를 담가보면서 깨닫게 되고 알게 된 사실은
양파효소를 담그려면 그릇은 옹기 항아리나 유리병이 가장 좋을것 같고
내 사고대로 나중에 한번씩 저어 녹여주느니 처음 설탕에 버무려 놓았을때
설탕이 완전히 녹은 다음 항아리에 담아 작은 구멍이 나있는 천으로 밀봉하여 뚜껑을 닫은 다음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100일정도 발효 시켰다가 재료를 건져내어 재활용을 하던지
버리던지 하는게 좋을듯 싶다.
 
내가 공부할때 배운 상식으로는
효소를 담근 재료는 2개월 정도는 발효가 끝난다고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 부터도 무지할때는 재료를 건져내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걍 오래 오래 놓아 두었었는데 발효된 재료에서 나쁜균이 나올 수 도 있으니
2~3개월 후에는 재료를 반드시 건져내라고 알고 있다.
나는 착한 학생이어서 그리 한다.ㅎ
그리고 효소는 뜨거운 물에 희석해 먹는일은 삼가해야 한다.
효소가 죽어 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찬물에만 희석해 먹어야 한다고 한다.
한의사샘이 되기 위해 공부를 했던 샘의 말씀이어서....ㅎ
2중 발효라는것도 알고 있는데 쪼매 귀찮아서 나는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신경쓰지 않고 후다닥 완벽한 양파효소를 만들수 있을런지.....
호기심 많은 불량주부의 효소만들기의 도전기는
앞으로도 해마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한 쭈욱 이어질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지인들에게도 동생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이제는 효소 마니아가 되어버린 나는
몸에 좋은 효소 많이 만들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라고 권장하고 권할것이다.ㅋ
신토불이 우리것이 최고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