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사랑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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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고구마를 구워 먹는 재미에 살고 있답니다.ㅎ
싼게 비지떡이라구 손가락처럼 가느다란 노랑고구마는 어떤건 맛이 너무 없어서
한대 때려 주고 싶더라구요.ㅋ
휙 던져 불고 싶을정도로 맛이 없는것도 있어서 노랑고구마 먼저 후다닥
거의 매일 구워먹었더니 ㅎㅎ 어느새 바닥이 나고 말았답니다.
산에 사는 나무는 제목으로 쓰이기 위해
잘 생긴 예쁜 나무가 먼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잘려지는데 전 그 반대이죠?^^
습관.
잘 알고 있지만 참 무서운 겁니다.
전 뭐든 못난이 먼저 먹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생선도 살도 없어 먹을 것 도 없는
꼬랑지나 대가리먼저 요리해 먹게 되구요.
과일을 한 상자 사도 작고 울퉁불퉁 못난이 먼저 먹게 되구요.
알밤이나 고구마 감자 같은 것도
작은것 먼저 먹게 되더라구요.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나 식재료는
미루다 아끼다 시일이 많이 지나버려 맛이 사라져 버릴때도 있지요.
이럴때 일부러 뭐가 아깝다구 크고 좋은것만 남겨 두었다가
못해먹고 아꼈다가 똥돼 버린 경우가 있지요.
말하자면 버리게 될때 말이어요.ㅠ
 
그래서 생각한게 이제 부터는 좋은거 먼저 먹구
못난이는 나중에 먹자 하면서도
그넘의 나쁜 습관은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정신 바짝차리고 정말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래야 좋은거 먼저 먹고 나쁜게 쳐져
버리게 되어도 덜 아깝지 않겠어요.ㅎ
 
그리고
이번엔 보라고구마가 저를 위해 희생(ㅎ)할 때 가 되었답니다.
근디 야는 또 노랑고구마에 비해 크기가 너무 큽니다.ㅠ
납작하게 썰어 고구마전이나 튀김을 해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 기름에 튀긴건 몸에도 안좋고 귀찬고 싫어서 안해먹을거구요
전도 마찬가지 기름 들어가니 걍 찌거나 굽거나 혹은 가끔
깍뚝 썰어 고구마밥이나 한번 지어먹으려구요.
너무 커서 가스오븐렌지에 구워질지 의문이 생길정도지요.
처음엔 온도설정 250도에서 40분.
다시 뒤집어서 20분 구우니까 그래도 속이 모두 익네요.ㅎ
몇년전 자색고구마를 난 생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빠께서는 어디서 정보를 빨리도 얻으셨나 봅니다.
몸에 좋은 고구마라며 약으로 갈아 먹는거라 말씀해 주십니다.
 
벌써 자색고구마순을 구해 심으신걸 전 수확을 하면서 처음 보게 된것이지요.
크고 매끈하니 슈퍼모델 같아 보입니다.
신기해서 뚝 잘라보니 신기신기 보라색 속살에 더덕의 하얀진처럼 생긴 진이
우유빛을 내며 뿜어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맛일지 몹시도 궁금했지요.
고구마 수확을 하고 바로 보라고구마를 쪄먹어 보았습니다.
이런 이런 무시(무)맛보다도 못했습니다.
아무맛도 나지 않아 한입 베어 먹었던것 조차 패앝아 버리고 싶을정도였지요.
난 생 처음 접한 보라고구마의 맛은 내게 그렇게 맛없는 고구마로
한방에 낙인 찍히고 내게 미움을 받게 되고 말았지요.
 
오리가 되다보니 허구헌날 아픈곳 뿐입니다.ㅠ
맛없는 고구마로 낙인찍혀 이후 한번도 먹지 않았던 보라고구마인데
얼마전 친정갔을때 몸에 좋다는 보라고구마를 보니까 보라고구마도 먹고 싶어졌습니다.
요즘 유행어처럼 그 분이 오셨나 봅니다.ㅎ(그런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ㅠ)
엄마께 보라고구마를 농사지으신 지인분께 사달라해서 먹고 있는데
구워서 맛이 좋은지 고구마란 수확해서 시일이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야
물이 빠져 단맛이 나고 맛나다고 하는데
맨 처음 보라고구마맛을 보았을때는 물기가 덜빠져서 그리도 맛이 없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오븐에 구웠더니 너무 맛이좋아서 홀딱 반하고 말았답니다.
보라고구마는 다들 맛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울 멤버 언니들도 보라고구마는 맛이 없다고들 하시길래 내가 언제 한번 구워오겠다고 하여
며칠전 구워다 드렸더니 다들 맛나다고들 하십니다.^^
 드시면서 하는말이 자색고구마가 맛이 없는데 이건 정말 맛나다고들 하시네요.
어찌 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