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풍경

 
때는 때인갑다.오늘도 3월의 신부가 되어 한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아니다 내가만 알고 있는 부부도 네쌍이 탄생한 셈이다.
웨딩홀에 예약된 이름을 보고 알게 되었다.
고향 친구인 ㅂㅅ이의 첫째자식인 딸아이가 계란 한판을 맞아 부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시골 읍내의 작은 웨딩홀중에 한군데인데 이곳이 인기가 많은곳인지 오늘 하루 네쌍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예식장도 뷔페식인 식당도 완전 장터는 저리가라다.
너무도 분비는 예식장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일생에 단한번뿐인 결혼식인데 번개불에 콩볶아먹듯 진행이 된다.
몇년에 한번정도 참석해 보는 결혼식장.
요즘 결혼식문화는 참 재미 있다.
 
우선 오늘 친구 딸내미 결혼식에서 특이한점이 있다면 주례가 없다는 것이었다.
신랑의 친구인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식이 거행될뿐이다.
나름 독특하기도 하지만 주례가 없는 결혼식문화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신랑친구와 신부친구의 각각의 축가를 통해 어느 일정한 노랫말이 나오면
뽀뽀를 하라는 주문과 포옹을 하라는 주문도 보기 좋았다.
신나는 댄스 음악을 켜주며 신랑에게 마음껏 춤추게 하는 일도 재미 있었다.
마치 무슨 파티장을 연상케 하여 괜찮은 문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관처럼 대형스크린을 켜두고 신랑신부의 비디오영상도 보여준다.
우리 이렇게 살겠습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괜찮아 보인다.
고향친구라서 고향분들도 수십년만에 몇몇분도 만나기도 하여 반가웠다.
초등학교 동창녀석의 엄마도 뵈었다.
 
딸을 키워 시집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정말 시원섭섭할까?
서운하기만 할까?사위라는 한 사람. 자식을 더 얻었으니 마냥 기쁘기만 할까?
난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다.^^
두사람의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참 좋겠다.좋을때다.
늘 지금처럼 행복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친구딸인 ㅇㅇ이는 성격이 정말 활달하고 밝아서 매일 매일 매순간이 행복한 사람처럼 보여
ㅇㅇ이를 볼때면 내 맘조차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이런 사람 정말 보기 힘든건데.^^
정말로 아무런 근심걱정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마냥 행복해 보이는 두사람이다.
물론 결혼식을 올리는 모든 신랑신부가 다 그럴테지만서도.
부부가 늘 결혼식을 치루는 날처럼 산다면????^^
어느 결혼식장에서는 고히 길러 자신에게 보내주었다며 신랑이 신부부모님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더니만
여긴 생략하네?
그리고 신랑이 신부를 업고 예식장을 한 바퀴 돌게 하는것도 하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보기 좋더구만 생략하구.
 
드라마에서 본걸까?주례대신 부모님께서 신랑신부에게 당부하는 편지를 읽어주는걸 본적 있다.
참 좋은 문화라는 생각을 했는데 양가 부모님중 한분이 한쌍의 새로운 부부에게
부모로써 인생선배로써 축하인사며 당부의 말이나 조언이 담긴 편지든 말로든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것이 참 좋을 것 같다.
살다보면 부부가 싸울일도 생길것이다.이럴때 결혼식날 양가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나 편지내용이
분명 떠오를수도 있을것이다.그럼 화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서다.
때로는 어떤 사정상 부모의 이혼이나 돌아가셨거나 행방이 묘연하게 되거나등등 
신부측 아빠가 부재중일때도 있으니 결혼식때 아빠 팔짱끼고 입장하는 문화대신
신랑신부가 나란히 팔짱끼고 입장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늘결혼식장에서는 옥에 티같은 장면이 있었다.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는데 신랑은 큰절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복장이니 큰절을 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고 부모는 신랑신부의 인사를 받고
각각 두사람을 포옹으로 축복해 준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신랑도 큰절대신 인사로 대신한다.
 
내 친구 부부인 신부부모님은 신랑신부에게 각각포옹을 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내가 내 딸을 시집보내는부모인냥 신부인냥 눈시울이 붉어진다.
역시나 결혼식내내 평소와 다름없이 싱글벙글이던 신부도 부모님이
포옹을 해주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이젠 부모님곁을 떠난다는 생각에서이고 어른이 되어 모든일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지?
그리고 신랑부모님께 신랑신부가 인사를 하는데
어라!신랑의 부모님은 인사만 받고 행복하게 잘살아라하며
축복의 인삿말을 건네며 당연히 포옹을 해주어야지 안해준다.좀 해주시지.ㅠ
나같음 우리딸과 사위에게 포옹해주며 등도 토닥거려주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한다며 사랑한다고 말해줄텐데.^^
 
ㅇㅇ씨~
늘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