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외로워보여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애청자 여러분
가을이라기 보다는 이제 김장을 준비하는 겨울이네요. 곱게 물든 단풍도 낙엽이 되고 저는 봉동에 살고 있는 다둥맘입니다.항상 이때쯤이면 항상 스쳐가는 그때 추억이 저를 행복하게 한답니다.수능을 보고 재수를 결심하면서 진학과 취업을 두고 고민하는 저와 어느날 나타난 아주 입담좋고 이상한 아저씨 ㅎㅎ언니 친구의 오빠.  인연이란는게 정말 있나봐요. 자신감 넘치고 유머와 재치까지 센스 있는 지금의 반쪽은 제게는 높은 산처럼 커보이기만 했었고 이 아저씨 제가 무슨 고민을 얘기만 하면 어찌나 해결사처럼 그러다 정이 들고 스무살어린나이에 결혼을 한다니 얼마나 기가막힌일인지 그렇게 어렵게 반대를 무릅쓰고 아직 피워보지도 못하고 결혼을 하게되었던 저는 어느덧 네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꼬모님의 아내로 살고 있습니다.
며칠전 아들녀석의 한마디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날은 남편이 요즘 일이 바빠서 피곤해 일찍 잠들던 날였어요. 혼자 베개를 끌어안고 잠든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8살 막내 녀석이 "우리 아빤 외로워 보인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더니 어린녀석이 뭘 보고 그렇게 느꼈을까 생각들었을까 하면서 그날 밤 그 한마디가 떠나지 않더라고요.제가 생각해도 제 남편은 짠했는데 그 녀석눈에도 그렇게 비췄다니 서럽더라구요. 남들은 하나 낳아 키우기도 힘들다는데  결혼전부터 입버릇처럼"나는 결혼하면 애 많이 낳을꺼예요" 업고 잡고 이고 끌고 밀고 이렇게 많이. 그 모습이 귀여웠다고 자기도 결혼하면 많이 낳고 싶다고 서로 참 닮은게 많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들셋에 저처럼 씩씩하고 예쁜 딸하나로 사남매를 두었습니다. 이른 새벽 찬바람 맞으며 출근하는 뒷모습도 저녁때는 파김치가  되서도 아이들만 보면 힘든 내색한번 안하고 언제나 씩씩한 아버지로 세상을 다 이기는 아버지로 눈이와도 비가와도 그렇게 좋아하던 야구에 족구도 뒤로하고  이번달은 일이 바빠한번도 참석하지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에구' 쌓인 스트레스 어쩔꼬.
쉬엄쉬엄 하라 그렇게 얘기해도 책임감 강한 우리 남편 일 두고는 못보는 성격이라 결국 발목에 무리가 와서 병원신세 지면서 파스한장에  의지하고 절뚝거리는 발걸음을 제촉하는 당신이 왜 이리 짠한지 다복하다고 마냥 행복했는데 애들 클수록 현실은 어쩔수 없어 어렵게이직을 결심한 당신. 누구보다 당신을 응원하고 감사하단말 꼭 하고 싶었어요. 남들은 열살 많은 당신보고 도둑이라지만 모르는 소리 .내가 다른건 다 몰라도 남편하난 잘 잡았지. 그냥 남들도 다 사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살면서 느끼지만 처룽오빠 참 괜찮아. 시간이 지날수록 진국여 당신 정말 멋찐 남자야.멋진 아빠고.
 처자식 책임지느라 당신이 그렇게 배우고 싶던 사진이며 배움의 길도 "애들키우고 나서" "좀 나아지면"그 말만 되풀이하고. 내가 봐도 뭐든 척척해내고 다재다능한 정말 아까운내남편. 애들이 커갈수록 꿈은 멀어지고 가장으로써 책임만 커가니 당신 생각하면 정말 짠하고 당장 이라도 내가 뭘 해주고 싶은데 맘 뿐이고 해줄수 없어서 가끔은 내가 내 욕심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였나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한번 안하고 묵묵히 지켜봐주고 어떤일이 있어도 당신 내 편이라고 철 없는 마누라 데리고 사느라 애쓰죠.나 이제부터 정말 가계부도 잘 쓰고 지금하는 공부도 열씸히 해서 꼭 내가 당신 옆에서 자기 지켜줄께요. 저번에 했던 얘기 들었어요, "엄마 일찍부터 고생해서 너희들이 커서 잘 해야 된다고"ㅋㅋ 그래도 나 생각해주는건 내 남편뿐이네. 나 당신이 있어 정말 행복해 당신이 나를지켜주는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당신이 우리아이들의 아빠라는것도 행복하고  세상밖으러 나가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깨달은건 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거.내가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말해 줄수 있는건세상에서 돈으로 살수 없는걸 엄만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것 같아.그건 우리가 함께라는거야. 엄마 철 들었지. 자기야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하고 당신이 짊어진 짐이 무거우면 무겁다고 잠시 내려놔요  당신 곁엔 내가 있자나요. 우리 이제 함꼐 걸어요. 나 이제 철들어 가는것 맞죠.
서랑하는 우리처룽오빠 이제 이 호칭이 참 낯설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르면 설렌다.그때로 돌아가는것 처럼 나도 오빠정말 많이 사랑해 오빠를 부를때면 가슴이 찡하고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그 마음 다 표현 할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라는거.공부 정말 열씸히해서 꼭 좋은결과로 보답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말이야.^^ 그래도 나 사랑해 줄꺼죠.
요즘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노사연의 바램 저희 발달심리 임진옥교수님이 들려 주셨는데 노랫말이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저희 처룽오빠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늙어가는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