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길~~~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6시 30분에 띠리리링 울리는 알람노랫소가 들리면
저의 아침은 시작됩니다.
허둥지둥 때로는 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주방으로 달려가 밥솥뚜껑을 열고
아침밥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분정도 걸립니다.
찌개나 국이 필요하지만, 깜박하고 시장을 못 본 아침이면 그냥 대충 찌개도 없이, 국도 없이 김치 하나에 계란말이 정도로 아침을 먹곤 합니다.
그 때 빠질 수 없는 특별메뉴 한가지 바로 구운김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아침시간은 저에게 너무나 바쁘고도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엄마, 이거 사인 좀 해주세요."
"엄마 바쁘니까 아빠께 부탁해주라. 미안."
"엄마, 제 외투 못보셨어요? 어제 분명히 여기에 벗어뒀는데 없어요."
"글쎄다. 네 방을 먼저 찾아보면 안될까? 엄마 지금 아침 준비하는데 정신없어서 그래. 미안. 얼른 다른 데도 찾아봐. 얼른."
엄마의 바쁜 소리.
아빠는 가끔 꾸짖는 소리도 하시고, 두 아들과 딸아이의 이것저것 찾아대느라 분주한 소리들로 우리 집 아침은 매일처럼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가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그 속에서 싹트는 사랑과 행복은 그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긴 합니다. 절대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고 행복이잖아요.
"엄마, 제 친구들은 아침에 삼겹살 먹고 왔다고 하면 깜짝 놀래요."
"맞아, 맞아. 저도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찜닭 먹고 왔다고 하면 진짜 깜짝 놀래요. 무슨 아침에 고기를 먹고 올 수 있냐고요. 자기들은 아침도 못 먹는데..."
"그것봐. 얘들아. 너희들은 진짜 좋은 엄마 만난거야."
학교에서 우리 애들이 가져오는 학교 안내문 중에는 때론 '아침밥을 꼭 먹읍시다'라는 안내문을 들고 오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저는 자신있게 말을 합니다.
"우리 집은 해당안되지 않니? 엄마가 이렇게 아침마다 맛있는 아침밥을 해주는데 말이지. 맞지?"
"에이, 엄마, 매일 맛있는 건 아니지요? 흐흐흐."
"뭐라고? 넌 내일부터 네가 아침 챙겨먹고 가. 그런 말 하려거든. 호호호."
우리 집 아침 풍경은 정신없고, 바쁘고, 소란스럽지만 가족들 다섯 명이 함께 모여서 웃고 대화도 잠깐씩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전 7시 50분.
이제 저도 출근을 하기 위해 서두르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화장실을 서로 가겠다고 우당탕 문 앞에서 부딪치기도 하고, 형님먼저, 아우먼저, 순번을 정해서 양치질도 하고, 세수도 하고, 하지만 대부분 씻는데 우선순위는 가장 먼저 고3 우리 둘째, 두번째는 엄마, 세번째부터는 자율적으로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이젠 고3 둘째가 면접준비하러 서울에 가서 지금은 순번 1위가 바로 엄마가 되었지요.
엄마가 월급을 타면 한 달에 한 번씩 꼭 맛있는 저녁을 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매달 엄마의 월급날을 기억해서 한가지씩 뭔가를 요구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월급 앞에서 귀염둥이 재롱도 피우는 우리 막내 딸아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모른답니다.
오늘 하루도 저는 출근길에 섰습니다.
또 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보내겠다고 다짐하면서 즐거운 출근길에 나섭니다.
나를 태워주기 위해 언제나 아침이면 먼저 나가서 자동차 시동을 켜는 우리 남편의 정성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걸어가겠다고, 가까우니까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다고 큰소리만 뻥뻥 치는데, 더워서 못가겠고, 지금은 추워서 못가겠다고 우기면서 언제나 아침이면 앞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출근할 수 있습니다.
첫 출근했을 때가 3월이었는데 눈깜짝할 사이 벌써 11월이 다 지나고 달력도 이젠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네요. 벌써 한 해가 다 가버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작은 목소리로 출근인사를 하면 그 날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날 반겨주는 착한 내 동료 동희씨.
생글생글 웃어주는 미소 덕분에 저의 직장생활은 날마다 해피데이입니다.
오늘도 저는 해피데이를 장식하면서 다음 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는길~~~
날마다 똑같은 것 같은데 날마다 느낌이 다르고 감사가 다르고 기쁨이 다릅니다. 여성시대 가족분들도 출근하는길이 언제나 즐겁고 기쁜 날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힘을 내시고, 추운 겨울 감기도 조심하세요.
 
오늘도 화이팅합시다. 출근하는길~~~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