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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달아 주고.."관리도, 지원도 손 놔"
2023-02-06 672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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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처럼 착한가격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데 전주시 홈페이지에는 몇년 전 가격이 아직도 버젓이 게시되고 있어 어처구니 없다는 지적입니다.  


업소마다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지난 2년 간 가격 현황을 파악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지원에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이어서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시청 홈페이지 착한가격업소 현황입니다. 


6천 원으로 오른 국수 가격이 여전히 2020년 가격인 3,900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과점 등 다른 곳도 차이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주시에 등록된 착한가격업소 40곳을 확인해본 결과 2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미용업소를 제외한 나머지 30여 곳은 가격을 올렸지만 3년째 가격 정보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어 전화를 걸어보니 잘못된 번호라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신 후 걸어주십시오"


취재진이 찾아가 본 한 착한가격업소는 조리도구며 식탁을 치우는 등 등 아예 짐을 빼고 있지만 여전히 착한가격업소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들 업소가 착한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1년에 쓰레기 봉투 등 90만 원 가량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은 제대로였을까? 


[김인자 / 미용실 운영]

"1년에 한 번 정도 그 정도는 지원을 해줬었는데 좀 섭섭했어요 제가.. 그게 끊기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맞이한 재작년부터 도리어 지원은 끊겼습니다. 


전라북도가 관련 예산 지원을 끊자마자 전주시도 사업을 중단해버린 겁니다. 


[전주시 관계자] 

"2020년까지 시작하다가 2021년도 하고 22년도에 도비 미지원으로 해서 사업을 못하고..."


지원을 중단한 지자체는 전주와 김제 등 6곳에 달해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며 간판을 달아줄 때와 달리 지원은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쓰레기봉투같은 소모품이 아닌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지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환 / 음식점 운영]

"내가 수도세라도 조금 해달라고 그랬더니 그것은 안 해준다고 안 해주더라고... 그래서 그냥 말아버렸지 오로지 쓰레기 봉지라도 주니까"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착한가격을 지켜온 자영업자들, 


물가 안정의 지속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권회승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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