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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영화제 정체성 유지한다"..우려는 '여전'
2022-12-26 602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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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배우 정준호 씨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행보가 '독립'과 '대안'을 표방해온 영화제 성격과 맞지 않고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아, 영화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우 정준호 씨가 전주시청에서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현 민성욱 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3년간 영화제를 이끌게 된 것,


전주국제영화제는 2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맞았습니다.


정 위원장은 쏟아진 우려를 의식한 듯 영화제 정체성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준호 /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그런 걱정과 또 그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계획 때문에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을 선임하지 않으셨나 그런 부분은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정설이 나돈 데다 상업영화로 이름을 알린 그가 독립영화제 수장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 


영화계 출신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청 국장 등 전주시 측 인사들의 찬성으로 선임됐다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이사회에서는 정 위원장이 영화제의 정체성에 맞는지, 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여러 우려가 제기됐었습니다.    


결국 영화계 이사 3명이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 지역 영화계 역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협의나 공감대를 얻는 과정이 생략된 채 일방통행식으로 선임 절차가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조시돈 / 전 전북독립영화협회 대표]

"(위원장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그 색깔이거든요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위원장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죠)"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우수 독립영화와 권력에 맞선 대안 영화의 해방구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신임 위원장의 공언대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영화제가 확장해 나갈지, 아니면 우려대로 영화제의 위상이 후퇴할지 전주국제영화제가 기로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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