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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맨 돌아왔나?'.. 거짓말로 음식점 협박
2024-02-26 1993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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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시기에 식당을 상대로 장염에 걸렸다며 협박하고 합의금을 뜯어낸, 일명 '장염맨'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전주의 한 음식점에도 배탈이 났다며 신고하겠다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와 자영업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만기 출소한 장염맨이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 모방 범죄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에 위치한 한식집에 어느 날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지난 8일, 일행과 밥을 먹었는데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고, 이후 6명이 장염에 걸렸다는 겁니다.


[장염 호소 남성(지난 15일)]

"일행들 중에 네 팀이 나눠서 식사하고 갔었는데 여섯 사람이나 그 후에 복통에 설사까지 하고 좀 고생을 했었네요."


[식당 주인]

"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업주는 해당 지점이 맞는지 등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재차 질문을 했지만, 남성은 이내 영업정지 처분을 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식당 주인]

"저도 오늘 이 얘기를 지금 2월 8일 날 있었던 일을 지금 (처음 들어서요.)"


[장염 호소 남성(지난 15일)]

"그러면 해당 매장 그냥 영업정지 처분 그냥 하면 되겠네요. 손님하고 끝까지 가자고 제대로 하셨으니."


이후 가게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당 주인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식당 주인]

"너무 걱정되고 놀랐죠. 사실이면 빨리 대처를 해드렸어야 했는데 이해가 안 가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이미 4년 전에도 이런 일로 세상이 떠들썩해진 적이 있습니다. 


일명 장염맨이라고 불린 인물이 2020년 5월부터 1년 반 동안 전국의 식당, 카페 등 수백 곳에 전화를 걸어 사기를 쳤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며 1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총 800여만 원을 뜯어내 1년간 징역을 살고 지난해 출소했는데 수법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곽준호 / 변호사]

"이런 특징이 고소가 늦어지는 거예요. 좀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를 해가지고 이러이러한 유형의 사람이 있다 그러면 특징이 비슷하거든요.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좀 스스로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장염맨이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 모방 범죄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자영업자 카페에서도 장염이 걸렸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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