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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서 맘대로 가로등 설치".. 무주군청 압수수색
2024-04-29 101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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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오늘(29일) 무주군청을 전격 압수수색해 가로등 설치 관련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공무원들이 브로커에게 가로등 규격 정보를 넘기는 짬짜미가 이뤄졌다는 건데요.


설계 규격에 맞지 않는 엉뚱한 가로등이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1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무주 태권도원 인근에 조성 중인 태권마을,


원로 사범들의 주거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2020년 착공했지만, 준공 목표인 지난해 9월을 넘기고도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두 종류의 가로등 수십여 개를 두고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초 무주군 설계와 달리 밝기나 높이, 간격 등이 다른, 엉뚱한 가로등이 설치됐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사업 부서가 설계도를 열심히 만들었으면, 그 구매 부서는 사주면 되는데.."


무주군청 재무과와 자치행정과를 대상으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


적용한 혐의는 일단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에는 무주군청 소속 공무원 3명과 민간 브로커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무 관련 부서 소속인 이 공무원들은 사업 부서에서 설계해 구매 요청한 가로등의 규격 사항을 브로커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무주군청 관계자]

“9시부터 12시까지 했습니다. 압수수색 받은 건 사실입니다. 가로등 관련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기밀 누설 뒤 태권마을에는 실무부서가 설계한 규격은 배제되고, 설계와 다른 규격의 제품이 납품돼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브로커와 공무원, 업체 간의 금전이 오간 정황이나 일감 몰아주기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주 태권마을 외에도 경찰이 수사대상에 포함한 사업장은 무주에서만 모두 4, 5군데, 


가로등을 세우는데 각 사업당 1억 원 안팎의 사업비가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수집한 증거물 분석과 함께 피의자 조사를 통해 혐의 입증과 추가 범행 파악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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