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화) 책방에가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쓴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입니다. 

 

이번 산문집은 지난 몇 년 동안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예술잡지 등에 연재했던 88편의 글을 모아 엮은 건데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물론이고 영화, 노래, 사진 등에 대해 대중적인 평론을 한 거에요. 전문가들을 위한 평론이 아니라 그야말로 잡지에 실릴 정도의 대중적인 글. 

그동안 쓴 글들을 쭈욱 살펴보다가, 자신의 글 대부분을 관통하는 주제가 슬픔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풀어놓은 거죠.    

1, 2부는 문학작품 속에서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었구요. 

3부는 그간 평론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평론가의 시선을 싣고 있습니다. 

4부는 ‘시’에 대한 이야기구요. 부록도 있네요. 읽을 만한 소설, 내 인생의 책, 이런 것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 보면서 개인적인 소감 말고, 책 소개하는 입장에서 딱 든 생각이, ‘밑줄 칠 문장이 진짜 많다’는 거였어요. 

역시 팬덤을 가진 문예창작학과 교수구나 싶게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구요. 

오늘 제가 이 책을 소개하게 만든 ‘공감’이라는 것, 그와 관련해서 밑줄 칠 문장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책 읽을 때 밑줄 그으면서 또는 따로 메모하면서 읽는 거 좋아하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도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문학평론가의 책, 읽어보신 적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연말이라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 많은지 서점가는 에세이가 강세입니다.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로 SNS서 화제가 된 이슬아씨가 모녀의 삶을 닮은 그림 에세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를 냈네요.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무한도전’, ‘톡투유’ 등으로 유명해진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씨가 쓴 ‘나라는 이상한 나라’는 나도 모르는 내 내면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나 전용 심리 해설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