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0(화)책방에가다

오늘의 책은?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입니다. 

베스트셀러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인 야마구치 슈가 썼어요. 

저자가 말하는 ‘아저씨’는 이런 사람이에요. 

오래된 가치에 빠져 새로운 가치관을 거부하는 사람, 과거의 성공에 목매는 사람,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 

낯선 사람과 이질적인 것에 배타적인 사람. 자 주변에 이런 아저씨들 떠오르시나요? 

그런데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이런 아저씨들 왜 이래? 사회구조 때문이야, 라는 겁니다. 

아저씨 자체를 꼬집는 게 아니라 아저씨들이 쇠퇴하게 된 이유를 사회구조에서 찾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거죠. 

 

저자에 따르면 현재 50~60대인 이 아저씨들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면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던 경제 호황기에 20~30대를 보낸 특징이 

있다는 거예요. 그 환상에 취해서 기존 시스템의 편익을 최대한 챙기는 습성을 가진 이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죠. 

그런데 쇠퇴한 아저씨를 만드는 사회적 요인으로 꼽은 것 중에 눈에 뜨이는 게, 부하직원들 문제에요. 

아니다 싶으면서도 리더의 비위를 맞춰서 어떻게든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부하직원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쇠퇴한 아저씨에 의해 쇠퇴한 아저씨가 확대재생산’된다는 겁니다. 그럼 아저씨가 아닌 ‘꽃중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까지 다 얘기해버리면 책 읽는 재미가 없겠죠? 

제시하는 대안 뿐 아니라 사회구조를 분석한 것도 나름 논리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주변에 아까 저자가 얘기한 아저씨가 있다, 싶은 분들은 슬쩍 그 아저씨의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놔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 최고의 무의식 전문가 존 바그 예일대 교수가 40년 연구로 밝혀낸 인간 행동의 비밀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 이 책에는 권력이 무의식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무의식이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력 등 무의식에 대한 지적인 탐구가 가득합니다.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불리던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지난 2015년 별세했죠, 그의 에세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가 출간됐습니다. 

저자가 평생 마음을 쏟은 것들, 자신의 환자들 사연, 또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실렸는데요. 

과학이 인류의 미래를 구할 것이라는 희망이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