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수)과학상식

< 털에 대한 과학상식>

 

머리카락과 같이 큰 털뿐 아니라 팔이나 다리, 어깨, 배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자라난 털도 제 역할이 있는데요, 

그것은 촉감을 느껴서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털은 각자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있어서, 털을 건드릴 때마다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뇌로 전달하는겁니다. 

그러면 뇌는 각 피부에서 느끼는 자극의 강도와 종류를 구분할 줄 아는데 피부에서 오는 전기신호를 분석해서 바람이 부는지, 

물방울이 떨어졌는지, 모기가 앉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털 하나에 신경세포 하나가 1:1로 대응해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500만개의 털이 보내는 500만 가지의 전기신호를 구분할 수 있는 겁니다. 

 

피부에 돋아난 털 하나하나는 모두 인체 신경망에 연결되어 있는데요, 털에 자극이 가해지면 모낭에 연결된 ‘기계적 감각 수용체’라는 신경세포가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척수로 보냅니다. 이렇게 모든 털로부터 발생된 전기신호가 척수로 다 모인 다음 뇌로 전달이 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이 수용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는데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신경세포 내의 단백질을 우리 눈에 잘 보이는 형광색으로 염색한 것입니다. 

이렇게해서 피부에서 시작된 전기신호를 척수까지 전달하는 수용체의 전체 경로를 찾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을 실시했지만, 사람의 경우에도 같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쥐의 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길고 억센 ‘보호털’피지선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전체 털의 1퍼센트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99퍼센트 중 23퍼센트는 중간 굵기의 ‘송곳털’이고 76퍼센트는 짧고 가는 ‘솜털’입니다. 

연구진이 ‘기계적 감각수용체’의 단백질을 형광으로 염색하자 털의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로를 통해 신호가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극의 세기와 종류에 따라 별도의 신경망을 이용하는 데요, 

보호털은 독자적인 신경망을 따라 척수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반면 솜털과 송곳털은 신경망을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