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제목에 이끌려 손에 들었다가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 있습니다.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 '비비언 고닉'이 쓴 에세이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인데요. 

이 책에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걷고, 거부당할 것을 알면서도 타인 안으로 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내용과 구절이 인상 깊었는지?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7편의 에세이 중 가장 첫 장으로, 

뉴욕의 구석구석이 배경입니다. 작가가 거리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곳에서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시작되는데, 거리는 무대이고, 거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은 주인공이 됩니다. 

작가는 마주친 수많은 사람을 관찰하고,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습니다. 

마주친 낯선 이에게서 유명인이나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 추억하고, 

시끄러운 소란과 고성이 오가는 곳에 멈춰서서는 그의 외침을 자신의 목소리와 닮았다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공연을 해나가고 있고 타인의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좋았고요. 

 

작가소개를 해 주신다면?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인 '비비언 고닉'은 미국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면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자주 비견됩니다. 

그의 대표작 <사나운 애착>(1987)은 '뉴욕 타임스'가 미국 최고의 회고록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은 바 있고요. 

주로 자전적 성격의 에세이와 칼럼과 문학비평을 써온 그는, 특히 자기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타인을 깊이 통찰하는 시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