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계십니다.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번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Q: 이런 재난적 상황을 직접 당하신 분들은 어떻게 심리적 트라우마에 대처해야 할까요?

A: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적응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불안해하거나 조급해 하지 마시고, 식사나 수면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또 갑자기 심한 죄책감 등으로 인해서 눈물이 쏟아진다거나 심하게 외로운 기분에 휩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입니다. 

지로 피하려고 하지 마시고 슬플 때는 우는 것도 좋습니다. 재난 상황이 떠올라서 두렵거나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닥쳤는가 생각하면서 심한 분노를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런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상적으로 적응한 후에도 기일이나 기념일 등 평소보다 더욱 고통스러울 때를 미리 예상해서 대비책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Q: 우리 국민들이 피해자나 유가족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요?

A: 먼저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혐오 표현의 자제도 필요합니다. 재난 상황 중에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합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서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Q: 꼭 병원에 방문하여서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있다면요?

A: 심한 불안이나 초조로 인해 안절부절 못하거나 사고와 관련한 악몽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경우, 

자주 또 놀래고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증상의 악화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나 시공간 감각을 상실하는 등의 해리증상을 보이거나 심한 우울감으로 인해서 자살생각을 보일때는 꼭 병원에 방문해서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