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목) 장승호 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요즘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죠.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일 재밌는 경기를 관람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을 더욱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Q: 저도 월드컵 보는 재미에 푹 빠져지내는데, 월드컵 관람은 마음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네. 우리 대표팀의 승리는 국민 모두의 바람일텐데요. 열띤 응원은 좋지만 과도한 몰입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기에 몰입하고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응원이 자신도 모르게 강한 분노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 일종의 과몰입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과몰입은 중독과도 유사한 상태로 볼 수 있는데,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했을 때의 기쁨을 한 번 맛보게 되면 계속해서 승리라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이죠. 

 

Q: 저도 주변에 심하다는 생각이 될 정도로 축구에 빠져지내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 

과도한 몰입은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까요?

A: 네. 문제는 우리팀이 매번 이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과몰입한 상태에서는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거나 패배할 경우 심한 분노를 느낄 수 있고, 또 이런 감정들을 그대로 표출할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응원하던 팀이 패배한 뒤에 상대팀 팬과 충돌하거나 경기와 상관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했다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됩니다. 또,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하다보니까 경기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당시의 기억과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승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습관으로 인해서 감정기복이 심한 성격으로 변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과도한 몰입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A: 네,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 자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관람 습관을 갖는 것인데요. 1승, 1패에 집착하지 말고 우리팀이나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어야 합니다. 또, 스포츠 경기 관람은 “생활”이 아닌 “여가”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자신이 경기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응원하는 선수나 팀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자제력을 상실시켜서 경기결과에 따라 더욱 쉽게 흥분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겠구요. 너무 과도하게 흥분했다 싶을 때는 5분 정도 깊게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카타르와 우리나라의 시차가 6시간 나다보니까 수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늦은 밤에 TV를 시청하더라도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겠고 잠들기 1, 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