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마음챙김명상]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약물의 명확한 원리가 밝혀지고,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약물 치료만으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항우울제를 이용한 우울증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약 3분의 1정도의 환자분들은 잔여증상으로 고통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약물치료 외에도 비약물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최근들어 [마음챙김명상]이 효과적인 보조치료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Q: 마음챙김명상은 어떤 치료법인가요?

A: 마음챙김명상은 미국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존 카밧진이라는 분이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방법을 훈련합니다. 예를들어 건포도를 하나 준비해서 건포도를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맛도 보고, 또 삼켜도 보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우리 몸의 다양한 감각들을 깨우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머릿속의 과도한 생각이나 욕구들을 우리 몸의 다양한 감각으로 분산시켜서 집착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Q: 듣고보니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일상에서 쉽게 시행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나요?

A: 네. 실제로 마음챙김 명상을 수련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는 [3분 명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해드리는데요. [3분 명상]은 우선 조용한 곳에 차분하게 앉구요. 굳이 가부좌를 하고 앉을 필요는 없고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곳이면 됩니다.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소음이 다소 있어도 상관 없습니다. 먼저 처음 1분은 외부의 자극들에 집중합니다. 창밖의 경적소리, 창을 때리는 바람소리, 문밖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소리들을 ‘판단하지 않고’ 감지하도록 합니다. 여기서 판단하지 않는다는 말은 ‘좋다 혹은 나쁘다’는 생각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라는 뜻입니다. 그 다음 1분은, 자신의 내부 감각에 집중합니다.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느낌, 어딘가 가려운 느낌, 목에 침이 넘어가는 느낌 등에 집중하되, 역시 ‘불쾌하다 혹은 불편하다’라는 판단은 최대한 내려놓고, 그저 느낌을 자각하도록 합니다. 마지막 1분은,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호흡의 초점을 코에서 들어왔다 나가는 바람의 느낌, 혹은 들숨 시에 올라왔다가 날숨 시에 꺼지는 배의 감각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결국, 이 3분 동안 자신을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데려다 놓는 것이죠. 마음챙김은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접근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배워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훈련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자주 흐트러지거나, 심한 감정 변화가 반복된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