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1(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요요를 줄일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이어트를 해도 다시 살이 찌는 경우가 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다이어트를 하려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는 말도 있죠? 오히려 다이어트 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거나, 요요로 원래 체중보다 더 찌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체중에서 10퍼센트 감량한 것을 1년간 유지할 확률은 20퍼센트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5년을 지켜보면 이것보다 훨씬 적은 사람이 빠진 체중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그만큼 빠진 체중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체중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게 더 힘들군요.

네 맞습니다. 우리 뇌의 체중 조절 시스템 때문인데요. 이는 체중을 유지하고, 체중이 너무 빠지지 않게 저항하게끔 작동합니다. 그래야 인류가 기아에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었거든요. 이 시스템 때문에 현대에는 오히려 비만인이 많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요. 온갖 방법으로 체중을 빼놓으면 몸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칼로리를 더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칼로리 소모를 최소화시킵니다. 살이 빠진 후에 안먹던 종류의 달고 기름진 음식까지 땡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폭발한 식욕은 빠진 체중이 회복되어야만 멈추니.. 너무 허망하죠.

 

-그렇군요. 그렇다고 비만인이 체중을 안 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뇌의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 의지를 투자하면 결국 이도 돈처럼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죠. 그러니 의지를 불태우기 보다는 환경과 습관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는 외식의 횟수 줄이기, 회식이나 약속이 한주에 몰리지 않게 하기, 술자리 줄이기, 배달앱 삭제하기 등이 있습니다. 술은 그동안 조절했던 식욕을 폭발시키고, 일시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려 탄수화물을 평소보다 많이 먹게 만듭니다. 음주 후에 바로 라면을 끓여 드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죠. 게다가 음주시에는 지방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안주는 대부분 고열량이고, 의식하고 먹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되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술자리는 다이어트에 큰 방해가 됩니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환경을 조금씩 줄이자. 특히 술자리...또 어떤 게 있을까요?

-서구식 식습관이 비만을 조장한다고 하지만 한식도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특히 맵고 짠 한식은 식욕을 돋굽니다. 이런 환경에 나를 자꾸 노출시키면 당연히 다이어트 의지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식욕을 돋구는 음식을 피하고 단백한 음식 중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식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다이어트 초반 1-2주 정도는 평소 드시던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저염식 고단백 위주로 식단을 꾸리시면 미각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단백한 음식과 식자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살이 잘 빠지는 음식을 맛있게 오래 먹을 수 있게 됩니다. 

 

- 다이어트 의지력을 불태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끼자. 마지막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다이어트시 이게 제일 중요하긴 한데요. 의식적 식사라고 할 수 있는데,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먹는 거죠. 특히 내가 배고프고 배부름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해야 합니다. 배고플 때 먹고, 음식을 최대한 천천히 꼭꼭 십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온전히 집중해서 먹는 거죠. 그러면 배부른 순간을 느끼게 되고 이때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습니다.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행위인데 제일 중요하지요.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먹는 행위가 가장 위험합니다. 식사 빠르게 먹기, 일하면서 먹기, 티비나 헨폰 하면서 먹기, 영화보면서 팝콘 먹기 등 무의식적으로 먹는 행위가 과식과 폭식을 조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