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故 최명희 선생의 대하소설 <혼불>이 그려낸 인간 불멸의 정신을 세상에 다시 피워 올리고자 2011년에 제정된 혼불문학상이 2023년 올해로 13회를 맞았습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241편의 장편소설이 접수됐는데요. 그중 <지켜야 할 세계>를 집필한 문경민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문경민 작가는 지난 10월 16일 열린 시상식에서 “교육과 장애, 돌봄 등 다양한 주제를 안정된 필력으로 풀어냈다”는 심사평과 함께 상패와 상금 7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문 작가는 올해로 21년 차인 현직 초등 교사이자 장애를 가진 자녀의 아버지인 본인의 삶과 경험을 세상에 공개한 소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지난 9월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한 문 작가는 소설 <지켜야 할 세계>가 교권이 회복되고 사람을 살리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뜻깊은 소설이네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집니다.

소설은 정년퇴직을 앞둔 30년 차 국어교사 윤옥의 생애 마지막 한 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의 반대에도 2학년문과반 담임을 고집합니다. 그 반에는 뇌병변장애를 앓는 시영이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시영은 자신의 친동생 지호와 같은 장애를 앓고 있어 더 마음이 간 아이였습니다. 학급을 지키던 그 해에 그는 아동학대 고발 협박을 겪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보내며 기쁨으로 삶을 꾸렸습니다. 교원노조에 가입해 해직교사가 되었던 3년차 때와 같은 마음으로, 정윤옥은 변하지 않음으로 자신의 세계를 지킵니다. 현직 교사이자 장애가 있는 딸의 아빠인 소설가 문경민은 2023년 하반기 교육계의 여러 사건을 몸으로 겪으며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매끄러운 서사의 흐름 속에서도 중간중간 읽는 이의 시간을 정지시킬 만큼 감동적이고 울림이 큰 대목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어떤 분?

문경민 작가는 교사로 일하다 나이 마흔에 등단했습니다. 장편소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지키고 있는 세계는 가족과 학교”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지켜가고 세워갈 수 있다고말이죠. 그러먄서 “이 작품이 무엇보다 당사자인 선생님들께 지지받는 소설이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올해 혼불문학상의 주인공 문경민 작가가 쓴 장편소설 <지켜야할 세계>를 살펴봤습니다.